[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기자] 삼성이 오키나와 연습경기 5연패를 기록했다.
결과만 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까지나 과정이다.
무엇보다 과거 연습경기에서 연패를 당하고도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팀도 있다.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이유다.
삼성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롯데와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2회말 먼저 3점을 뽑으며 신바람을 냈으나 이후 흔들리고 말았다.
3회초 2실점, 6회초 4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한국 팀과 연습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이전에 일본 팀들과 4경기를 했다.
니혼햄-주니치(2경기)-한신을 만났다.
결과는 전패. 니혼햄에 0-3으로 졌고, 주니치를 만나 각각 1-18과 0-7로 패했다.
한신을 만나서는 0-10으로 졌다.
단 1점을 뽑는 동안 38점을 내줬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롯데를 만나 다시 졌다.
앞선 4경기와 비교하면 경기력 자체는 분명히 올라왔다.
결과만 아쉬웠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치른 연습경기는 모두 어린 선수들이나 백업 선수들이 대부분 나섰다.
28일에는 김지찬, 김현준, 구자욱 등 주전들이 일부 출전하기는 했으나 공민규, 이성규, 김헌곤, 이성규 등 백업들이 대부분이다.
루키 김재상도 출전했다.
마운드 또한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 | 삼성 박진만 감독.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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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일본과 연습경기를 돌아보면, 일본 팀들은 2월1일 캠프를 시작하면 바로 실전에 돌입한다.
선수들이 그렇게 몸을 만들어서 온다.
우리는 과정이 다르다.
오히려 내가 ‘가능한 모든 경기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른 시점에 실전을 해보는 것이 더 좋다”고 짚었다.
이어 “어린 선수들 위주로 냈다.
아직 주전들이 출전할 상황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 백업 선수들이 나가서 경기를 뛰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껴야 한다.
지금은 그럴 시기다.
연패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연습경기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어차피 경기를 하면 승패는 나뉘기 마련이다.
연습경기에서 연승을 할 수도 있고, 연패를 할 수도 있다.
확실한 부분이 있다.
연습경기 성적이 정규리그 기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례를 들자면, 2015~2016년 KIA가 있다.
2015시즌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연패를 기록했다.
좀처럼 승리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우리 팀 큰일났다’는 말이 나왔다.
자꾸 지니까 속이 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침 당시 KIA는 ‘리빌딩’ 기조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동시에 군에 입대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다.
뚜껑을 열자 상황이 달랐다.
결과적으로 시즌 7위로 마치기는 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다.
당시 김기태 감독 지도 하에 리빌딩과 성적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시즌이기도 하다.
 | | 2016시즌 당시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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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에도 연습경기 악몽은 이어졌다.
첫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 2015년부터 이어진 연습경기 연패가 11연패까지 갔다.
라쿠텐을 잡으면서 연패는 끊었다.
그러나 삼성-히로시마-요미우리-니혼햄에 연달아 패하고 말았다.
다시 4연패.
이후 SSG전 승리로 다시 연패 탈출에 성공했으나 한화-LG-넥센(현 키움)에 지면서 3연패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마쳤다.
최종 2승 1무 9패다.
1년 전 당한 9전 전패보다는 나았으나, 어마어마한 차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KIA는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시즌 5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여전히 리빌딩 기조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베테랑들도 힘을 냈다.
조화를 이루면서 가을 축제에 참가했다.
연습경기는 결국 정규리그를 대비하는 ‘과정’이다.
시범경기라는 최종 관문이 남은 상황. 연습경기에서 100% 전력으로 임하는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연습경기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삼성이 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연패가 정규리그의 연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금 결과는 그저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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