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두산의 ‘히든카드’가 폭발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시즌 41승(1무36패)을 신고해 3위 자리를 굳혔다.
7월1일 울산 롯데전부터 시작된 파죽의 8연승이다.
2018년 6월6일부터 6월16일까지 거둔 구단 최다 연승 타이 10연승 기간에 마지막으로 맛본 후 정확히 5년 26일, 1851일의 시간을 건너 다시 8연승에 도달했다.
여느 연승이 그렇듯 매일 투수·야수 불문 스타들이 등장한다.
이날의 주인공은 또 하나의 ‘보상 선수’ 신화를 꿈꾸는 내야수 박준영(26)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를 통해 NC로 떠난 포수 박세혁을 대신해 선택 받은 자원이다.
지난해 10월 어깨 탈구 수술 후 재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그는 지난 7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대타로 나서 2루타와 득점을 신고해 눈도장도 찍었다.
전날(8일)은 첫 선발로도 낙점돼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도 다시 이승엽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9번 3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는 전날과 달리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 완승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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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좌전 안타로 시작했다.
1루에서 견제에 걸리며 협살을 당한 건 아쉬웠지만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2루에서 3루타를 터뜨리며 달아나는 2타점을 쌓았다.
상대 좌익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지만 좋은 타구를 만들었기에 연출된 결정적 장면이었다.
6-2로 앞선 6회말에는 시즌 마수걸이포까지 더했다.
하영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2루타만 남겨둔 그는 내심 대기록까지 넘봤지만 볼넷 하나를 추가하는 것에 만족한 채 경기를 마쳤다.
그의 최종 기록은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3타점이다.
전 타석 출루로 빚어낸 완벽한 한판이었다.
히트 상품 조짐이 보이는 히든 카드의 등장이다.
2016년 NC 1차 지명을 받은 그의 최초 포지션은 투수였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후 내야수 전향을 선택하며 굴곡진 커리어를 보냈다.
보상선수 이적도 그에겐 큰 변수였다.
그럼에도 역경에 굴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를 딛고 ‘박준영’의 야구를 펼치려 한다.
조금씩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두산의 내야에 들어온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박준영의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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