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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나이도 어느덧 30대 후반.
뽐뿌인답게 가성비만을 추구하고, 결혼하고 애까지 있다보니
외적인 부분에 전~~~혀 신경안쓰고 다니느 그냥 아재입니다.
작년 말쯤 와이프가 지갑 좀 바꾸라고 50만원을 주었는데
그 때도 저는 저렴한거 사고 남은돈 가져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 2~3년 전만 해도 남자지갑 몽블랑 제품이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이 났고,
아울렛이나 매장에 가도 20만원 안팍이면 구매가 가능하다는걸 알고
"아싸 30만원 생겼다." 며 좋아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기억하는 2~3년 전과 지금과 많이 다른거 같아서
뽐뿌에 질문글을 올렸었는데. 보테가, 구찌, 프라다 등등등
추천이 많았지만, 루이비통 지갑이 추천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번 알아보니....기본이 60만원부터 시작...ㅠ.ㅠ
그래도 10만원만 더 주면 살 수 있네?
생각에 잠시 루이비통도 사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올초에 괌여행을 계획하게 되면서, 코로나만 끝나면 구찌 지갑을 사자.(괌은 구찌랑 생로랑이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그게 가장 현실적이겠다며 타협을 했는데
코로나가 안끝나네요.
그러게 한달 두달 세달 기다리다 보니
자꾸 30대 후반에 이녀석을 들고다니는게 좀 창피하게 느껴지고...
2006년도에 군대 전역하고, 누나가 사줬던 빈폴지갑...
그래도 2~3년 동안은 저 라인의 지갑을 들고다니던 사람이 꽤 보였는데
저런 지갑 들고다니는 사람을 나 빼고 언제봤나 싶더라구요.
시간이 지날 수록 뭔가 의식하게 되더군요.
교통카드 찍을 때마다 의식하는 저를 보곤 그냥 질러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백화점을 갔습니다.
뭐 와이프도 가방을 사보겠다며, 우리도 사치라는걸 해보자 해서 갔죠.
평소같으면, 어차피 안살거(못살거 ㅎㅎ) 구경이나 하러 들어가는거라
괜히 매장직원이 붙으면 부담스럽고, 눈치보여서 잘 못봤는데
사려고 들어가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저는 60만원대 지갑을 보러갔는데
때마침 그 지갑은 매장에 없고, 온라인주문해야 한다며
다른걸 보여주는데 가격이 30만원 넘게 차이가 나더군요.
그리고 질감과 소재의 차이가 피부로 느껴지니,
자꾸 60만원대 지갑이 눈에 안들어와서 결국은 그냥 질렀네요.
조금 전에 지갑을 채워넣고 주머니에 넣는데 기분이 이상하네요...
잃어버리지 않게, 잘 들고다니다가
지갑 배터져서 새지갑 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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