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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동식물포럼에서 고양이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얼마전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어요.
가서 조금 놀랐던 점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길냥이들이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다는 거였어요.
한국에서는 길냥이들의 반경 2m에만 다가가도 무서워하며 등을 잔뜩 옹송그리고 헐레벌떡 도망가기 바쁜 모습밖에 못봤거든요.
(간혹 인간캣닢같은 분들은 제외)
태국에서 밤거리를 걷고 있던 중 하얀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슬그머니 다가와서 다리에 머리를 콩 하더니 발라당 뒤굴뒤굴 하며
머리나 배를 만져도 얌전히 골골거리며 있는 모습을 보고 심장에 무리가 오면서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 충격적으로 귀여워서 사진도 못찍은게 아쉽고 아쉽네요.
캄보디아에서 마주쳤던 고양이들도 느긋하교 요염하게 누워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무서워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길고양이들이 굉장히 행복하고, 느긋해보였어요.
그래서 대조적으로 그려지는 우리나라 길냥이의 모습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고양이들을 살뜰이 챙기는 분들도 계시고, 시끄럽다고 멀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나쁘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다만 뉴스에서 왕왕 죄없는 아기고양이에게 돌팔매질 하거나, 못질을 하거나, 산 채로 불을 지르거나... 기타 잔인한 수법으로 괴롭힌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유독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길냥이들의 묘생이 참 박하고, 기구하고, 가엽구나 싶었어요.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고, 이것 조차도 제 편견일 수 있지만 남의 나라에서 느낀 너무나도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고 그런 생각을 좀처럼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인정이 각박해져 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길에서 살아가는 작은 동물들과 서로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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