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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몸 컨디션도 영 좋지 않고 추울 때는 자전거를 타지 않겠다는 생각에 10월 초에 호기롭게 시즌오프를 선언했...으나 믿고간다는 로드엄마님의 시우리 초급벙이 생겨 네 발을 담갔습니다ㅎㅎ 초소 29분 나오는 업힐혐오론자인데 동네 뒷산같이 샤방하다는 말에 손했지요. 10월 초, 새벽 5시에 반팔 반바지 입고 분원리 갔다가 눈사람이 될뻔했던지라 의류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요ㅠㅠ 동계의류가 없어서 반팔저지+암워머+바람막이, 하의는 기모스타킹(..)에 5부 패드바지를 입고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같습니다ㅎㅎ 아침엔 조금 추웠는데 라이딩하니 딱 적당하더라구요.
9시에 반미니에서 뵙기로 했는데 알람을 오후로 맞춘바람에 지각 할 뻔해서 아침도 못 먹고 후다닥 나갔고ㅠㅠ간신히 시간맞춰 도착해 핫식스+편의점 햄버거로 간단하게 보급했습니다. 로드엄마님과 여름에 같이 라이딩하고 오랜만에 뵈었는데 첫 말씀이 '너 왜이렇게 포동포동해졌니'... 맞습니다 5키로 쪘습니다ㅠㅠㅠ(좌절) 조금 기다리니 반미니로 한 두분씩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모이신 분들과 슈퍼역풍에 오늘도 누울 자리를 잘못 골랐구나, 갑자기 몸이 아프다고 할까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런데 로드엄마님께서 그 역풍을 뚫으며 정말 샤방하게 끌어주십니다!! 간만에 모기짓 제대로 했습니다.
이제 반미니조는 모두 모이고 천호대교에서 합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천호대교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탄합쯤에서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자도에 사람이 많습니다... 마라톤이더군요...심지어 차선 통제도 제대로 안 하고 양방향 차선을 마라토너들이 점거했습니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이어폰을 꽂고있고 병렬에ㅠㅠ 속도는 11~12를 왔다갔다하고 조금만 비켜달라고 아무리 소리질러도 들은척도 하지 않습니다ㅠㅠ 더 끔찍한 건 풀코스는 암사고개 이후에 반환점이 있다는 거였죠... 엄청나더라구요.
꿋꿋하게 천호대교로 가서 합류하시는 분들을 만나 마라토너가 좀 줄어들길 기다리고 다시 출발! 오픈하고 암사고개를 올라가는데 최근 불어난 몸무게와 3주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아이유가 신봉선으로 느껴집니다. '아... 오늘 무사히 갈 수 있을까...'다행히 무리없이 가다가 팔당대교를 건너 삼거리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주머니 한 분이 난입하셔서 로드엄마님이 브레이크를 잡으셨는데 제가 반응이 늦어 그만 핑나렐로를 박아버리고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ㅠㅠ 얼마나 죄송하던지요. 다행히 저속이라 저 혼자 넘어지고 로드엄마님 자전거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엉덩이 겁나 아프더군요ㅠㅠ 다들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런 사고 없이 시우리까지 도착!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빅파이와 커피로 보급을하고 시우리 오픈을 시작했습니다.차도 없고 매끈한 공도인지라 신나서 제일 먼저 댄싱으로 튀어나가봅니다! 어... 그런데 뒷바퀴에서 스르릉 스르릉 소리가 들립니다. 세워서 확인하니 아까 넘어지면서 브레이크 암이 돌아갔더군요ㅠㅠ 다른분들을 모두 보내드리고 홀로 출발했습니다.
혼자 타서일까요? 속도가 영 안 납니다. 속도계를 봅니다. 경사도가 3%더군요. 분명 5km중에 평지가 3km고 업힐이 2km라고 하셨을텐데요. 그렇습니다. 그분들에게 6% 미만은 평지였던 것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기어 털어버리고 세월아 네월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한참을 그렇게 기어가니 저 앞에 벽이 등장하기 시작하더군요. 평균경사 6%라고 하셨으니 그래봐야 긴 아이유 정도일겁니다. 올라가는데... 힘듭니다... 이상합니다... 8%... 10%.. 12%?!'날 속였어!!!'라며 절규했습니다ㅠㅠ 평균경사 6%는 요즘따라 평지아닌 평지같은 2~3%의 3km 길을 포함하여 6%였던 겁니다. 동네 뒷산같다더니 그 뒷산은 진짜 저희집 뒷산인 북악이었네요. 이 모든 건 말귀를 찰떡같이 알아먹지 못한 제 탓입니다ㅠㅠ
이쯤되니 너무 더워져 바람막이를 벗고싶은데... 바람막이 벗으려고 내리면 클릿 끼고 올라 갈 경사도가 아닙니다.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할까 싶고 지나가는 경운기에 타고싶었는데ㅠㅠ 그래도 정상에서 절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생각하고 업힐구간만 13분에 걸쳐 꿋꿋하게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두전골을 먹었습니다!!ㅎㅎ 정말 맛있더라구요. 솔직히 혼자서 저희 테이블꺼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참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이 때 볶음밥을 하나 더 시키지 않은 것을 3시간 후에 후회하게 됩니다.
사진도 찍었고 밥도 먹었고 이제 복귀! 스무스하게 복귀하..나 싶었지만ㅠㅠ 오후들어 풀린 날씨에 능내역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능내역이니까 그렇겠지라며 위안삼았으나 이 엄청난 행렬은 팔당대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마지막 오픈인 암사 역방향에서 한번 더 떨어져나간 뒤에 천호대교 아래에서 인사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전 봉크가 찾아와 뚝섬에서 중랑교까지 평소 2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에 걸쳐 복귀했습니다 하하
오랜만에 타고 날이 조금 추워 약간 힘들긴했지만 전반적으로 몸에 무리도 없고 정말정말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다들 정말 친절하시고 분위기도 훈훈하더라구요. 제가 위에 시우리를 지옥처럼 표현하긴했지만 이건 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고ㅠㅠ 북악 29분 나오는 저도 끌바 없이 올라갔을만큼 즐거운 코스입니다!! 특히 차가 없고 길이 정말 좋았어요. 내리막에서는 30 이상 속도를 안 내는 편인데 길이 워낙 좋아 시원하게 내려왔습니다.
초보벙답게 잘 챙겨주시고!! 초보벙다운 코스에 항속도 샤방하게 유지해주시고 정말 재밌었어요. 혹시라도 망설이시는 초보분들 계시면 꼭 다음에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오늘 업힐 오픈마다 튕겨져나가 세월아 네월아 올라오는 저를 매번 기다려주신ㅜㅜ 로드엄마님, Dior님, 레니쨩님, 나그네k님, 홍익인님, 웅스님, 로드하마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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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하마
로드엄마Boxtar
다음엔 꼭 복음밥 드셔요 맛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