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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등장하는 무밍이는 남친입니다.)

2017년 5월 13일 토요일

첫번째 cp 인 생림 cp 에서 

파워에이드 냠냠 하고 한숨 돌리고 

시호마을 지나고 

이제 남지 까지는 쉬운 낙동강 자전거길입니당.

낙동강 자전거길 참 많이 와봐요. 

서울 촌년이 낙동강을 뭐 이렇게 많이 와보나 모르겠습니다;

2014년에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한다고 오고 

2016년 5월에 부산 랜도너스 한다고 오고 

2016년 7월에 국토종주 한다고 오고 

2017년 5월에 또 부산 랜도너스 한다고 오고 

진심 지겹네요.

근데 만약에 누가 또 가겠냐고 물어보면 간다고는 할거 같다능;;;;;

날씨도 화창하고 

업힐 없이 평지고 

사람도 없어서 기분 좋게 가고 있는데 무밍이가 갑자기 

"소가 있다!!! 소!!!!!" 라길래 얘가 도대체 뭐래는거야 하고 보니까  

진짜 소가 있었습니다;;;; 

소 두 마리가 매우 평온하게 풀을 뜯고 있었음....;;;

신기해하며 소 사진 찍고 지나침. 

무밍이는 왜 갑자기 저렇게 라파에 꽂힌 것일까. 

분명 올해 초 까지만 해도 무밍이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라파를 입고 다닌다며 

라파 입기 싫다고 그랬는데 

올 봄에 갑자기 신사동에서 라파 매장에 들어가더니만 

브레베 질렛 잘 맞는지 입어 보고 그러더니만 

급기야 라파 질렛을 지르고 이제는 항상 입고 다님.....

4월 쯤에 무밍이에게 라파 요정이 다녀가기라도 한건가 -_-

근데 에펠탑 효과 인가 

자꾸 보니까 라파 다른건 몰라도 저 질렛은 이뻐 보입니다.

저거 여성용인데 제가 조만간 뺏어가야겠어요ㅋㅋㅋ

낙동강 자전거길은 매우 지겹지만 

랜도너스에 이렇게 길 헤멜 염려 적고 평탄하게 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는걸로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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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 cp 한 10~15km 쯤 남았을라나? 

어떤 분이 우리를 살짝 추월해가시면서 

생림에서 깜빡하고 도장을 안찍고 와서 다시 가서 도장 찍고 오는 길이라고 하셨다. 

세상에나 그런 슬픈 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심으로 위로 해드림 ㅠㅠㅠㅠㅠ 

만약에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 났으면 나는 내가 잘못해놓고도 내가 짜증을 제일 많이 내면서 

초반부터 말아먹은 이놈의 랜도너스 확 때려치겠다며 

남지까지만 가서 남지에서 모텔을 잡고 돼지고기를 먹으러 갔을 것이다 -_-

 그 분이 근데 내게 

"블로그에 글 올리셨죠? 

작년 랜도너스.... 실패하셨다고..."

..................

아니 왜케들 자꾸 알아보시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 보고 알아보셨나봐요!!ㅋㅋㅋㅋ" 하니까

"아뇨~ 자전거는 모르겠구요~ 그냥 왠지 분명 그 분일거 같더라구요~" 라고 하심. 

어... 뭐지 그 느낌은 ㅋㅋㅋㅋㅋ 

어쨌든 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알아봐 주시는 분들 덕분에 은근 재밌었다는.... 

그 분은 생림에 다시 갔다 오느라고 날려먹은 시간 때문에 완주 못하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된다 하셨습니다. 

우리는 생림에 다시 갔다 온 것도 아닌데 이 속도인데 ㅠ_ㅠ;;;;

지금 페이스 그대로만 가시면 완주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을 심어드렸습니다! (=_=) 

훨씬 더 늦은 우리가 희망을 심어 드리는게 좀 이상했지만....;;;;;;;

남지 거의 다 와서 좀 힘에 부쳐서 .....

남지 cp가 정말 곧 나오는걸 알면서도 창녕함안보 국토종주 인증센터 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아까 킵해둔 파워에이드 마시고 

마가렛트도 먹고 누룽지 사탕도 먹고. 

10km 쯤 더 가서 남지 cp 도착.

오전 11시 35분에 2cp인 남지 cp 도착. 

2시간도 안돼서 44km 달린 거니 페이스는 괜찮은 편..... 이었어요... 

이때까지는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후.

무밍이는 핫도그 하나 데워 먹고 

나는 나랑드 사이다 한캔 마시고 

망고 빙수 하나 사서 둘이 나눠 먹음. 

작년에는 남지 cp가 CU 였는데 올해는 GS입니다.

좋아요 좋아!!!! 

생림은 세븐일레븐, 남지는 GS25, 밀양은 CU 

이로써 2017년 부산 랜도너스는 편의점 트리플 삼관왕을 달성하였습니 뭐래는겨...

(생림 세븐일레븐에서 남지 gs25 까지 지도 표시)

냠냠 먹으면서 편의점 테이블에서 쉬는데 내가 누룽지 사탕을 하나 까먹고 있으니까 

옆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그거 누룽지 사탕이야? 나 하나만 줘." 라고 하셔서;;; 

두개 드림 ㅋㅋㅋ 

옆에 할머니도 한개 드리고 옆 테이블에 계시던 랜도너 두 분께도 누룽지 사탕 나눠 드림. 

거절 하셨으면 쪼끔 뻘쭘했을텐데 거절 안하고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능 ;ㅂ; ! 

오래 미적거리면 안되니까 다시 ㄱㄱ. 

이제부턴 낙동강 자전거길 아녀서 지도 쫌 잘 보고 댕겨야 합니다.

이번에는 무밍이한테 gpx 제대로 잘 넣어 왔냐고 수차례 확인해서 

다행히 길 잃어버릴 일은 없었어요. 

gpx 넣은 무밍이의 가민도 매우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고 

느리지만 그래도 페이스 나쁘지 않고 

날씨도 화창하고 다 좋은데........... 

역풍이................ 계속 불었다능........ 

그래 뭐 역풍.. 불 수도 있지.... 

근데 계속 부는건.. 심했잖아............. 

아직 절반인 100km도 안갔는데 

계속 부는 역풍을 쳐 맞으면서 속도도 안나고 힘이 쭉쭉 빠집니다...... ㅠㅠ 

아니 대체 왜 역풍이 이렇게 계속 부는 거야!!!

생활 오르막 하나 올라와서 

잠시 쉬며 파워젤 하나 쪽쪽 빨아 먹었습니다 ㅠㅠ  

와 파워젤 무진장 맛없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 단거 싫어함.)

허니 스팅거 초코맛 먹었는데.... 

진한 초코꿀을 누가 크게 한술 떠서 입에 넣어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때 시간이 오후 1시 13분.

역풍을 맞으며 천왕재를 향해 갔습니다. ㅠㅠ 

천왕재 정상이 3cp이고 정상에서 얀 아저씨가 도장을 찍어 주시는데 

얀 아저씨는 오후 3시 까지만 있겠다고 했죠 ㅠㅠ 

자칫 잘못하면 난 3cp 도장을 못 받을 것 같았습니다 ㅠㅠ 

(물론 얀 아저씨가 철수 해도 천왕재 정상에서 천왕재 정상임을 알 수 있게 셀카를 찍어 가면 3cp 인증은 됩니다.)

오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야동길............

야동길은 천왕재 초입 쯤에 있습니다.....

와 -_- 

천왕재다 -_- 

여기 일명 바이크 성지 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바이크가 거의 안보였습니다. 

나중에 얘기 들었는데 몇달 동안 바이크들이 불법 주행 하는것들 영상 자료 차곡차곡 모았다가 

얼마 전에 고지서를 싹 날렸댔나 -_-... 

그렇게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황 아시는 분은 리플로 알려주세요 ㅋㅋ;;

암튼 2시 거의 다 되어 천왕재를 오르기 시작했는데 

정말 솔직히 1시간 만에 천왕재 정상까지 올라갈 자신은 없었습니다 ㅠㅠ 

나는 이화령도 50분이 꼬박 걸리는 사람인데 천왕재를 어떻게 한시간 안에 올라간담 ㅠㅠ

그래도 가는데까지는 가봐야지 하고 

타고 가고 끌고 가고를 반복하면서 꾸역꾸역 올라 갔습니다. 

올라가면서는 아까 남지 cp 에서 내가 누룽지 사탕 나눠 드린 두 분 중 한 분을 계속 만났는데 

그 분이 올라가는 속도는 나보다 더 빠른데 ..... 

다리에 쥐가 났다며 자꾸 중간 중간 쉬면서 다리를 만지고 계시더라는 ㅠㅠㅠㅠㅠㅠㅠ

BCAA 꺼내서 드렸는데 아미노산 이미 있다며 한사코 거절하시고 ㅠㅠ  

그래도 그 분은 아픈 다리로도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셔서 ... 

나도 뒤따라서 조금씩 올라가다보니.......... 

2시 50분... 2시 55분.... 56분...57분... 58분...59분... -_-....

나는 무밍이에게 "너라도 가서 도장 받아 ㅠㅠ" 라고 했고 

무밍이는 정말 도장을 받으러 쓩 올라갔고 -_-;;;;;; 

.....그렇게... 나는 정상에 도달 못했는데 3시 00분이 되어 버렸고 -_-........... 

정말 그래도 혹시나 ... 

혹시나.....  하는 마음에 ㅠㅠ.... 

얀 아저씨도 3시 까지 있겠다고 3시 정각에 "가야징!" 하고 바로 자리를 뜨지는 않으실거야 ㅠㅠ... 

주섬주섬 짐도 챙기시고 차에 시동도 걸고 그러셔야 하잖아 ㅠㅠ......... 

하고 생각하면서 ....

오후 3시 3분에 

천왕재 정상 도착!!!!!!! 

그리고 얀 아저씨가 정말로 아직 안가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물론 무밍이가 먼저 올라가서 한명이 더 올라오니까 몇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 했기도 하고 ㅎ_ㅎ

아까 다리에 쥐 나셨던 (ㅠㅠ) 그 분도 3cp 인증 받으시고 

나와 무밍이도 인증 도장 받고 

얀 아저씨가 주시는 물도 마심. 

3분 기다려 주시고 

정말 잘 했다고 칭찬 해주시고 꼭 완주 해서 부산에서 보자고 응원 해주신 얀 아저씨 감사합니다 ㅠㅠ

이 날 내가 얀 아저씨한테서 마지막으로 도장 받은 사람이 됨여...ㅋㅋ  

작년에 천왕재 정상에서 사마신 콜라가 너무 맛있었어서 

이번에도 그 콜라는 꼭 사마시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 왜때문인지;;; 천왕재 휴게소 쉬는 날이었습니다;;; 

으앙;;; 

넘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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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완결입니당. 

블로그 가보셔도 다음편은 없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