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TFZ는 그동안 Exclusive 1,3,5 같은 저렴하지만 뛰어난 품질의 이어폰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Exclusive 시리즈들은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신소재 그래핀으로 만든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많은 이목을 끌었죠. 오늘 리뷰를 진행할 King Pro(이하 킹 프로) 역시 그래핀 드라이버를 사용하였으며, 듀얼 마그넷과 유려한 알루미늄 하우징을 사용한 TFZ의 플래그쉽 모델입니다.

그럼 꿈의 소재라는 그래핀을 사용한 TFZ의 플래그쉽인 킹 프로가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살펴보기

패키지는 적당한 크기에 매우 단순합니다. 열어보지 않으면 이어폰의 구성이나 모양을 알수없는 점은 아쉽지만, 단순하면서도 플래그쉽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사실 인타임 키라의 경악스러운 패키지를 접해보니 이정도 패키지 디자인은 매우 좋아 보이네요.

패키지를 열어보면 유닛이 보입니다. 케이블은 2핀 탈착식인데 처음에는 제거되어 있으므로 사용하기전에 기본 케이블을 장착하셔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그린을 선택했으며 블루, 레드, 레드•블루 혼합, 그린 총 4가지 색상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동그란 금색링 안에는 로고가 프린팅 되어 있어 단조로움을 피했고, 차분한 무광색상이라 실제로 보면 매우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구성품은 케이블, 이어폰, 이어팁, 하드 케이스, 설명서로 간결하지만 매우 실속있습니다. 하드케이스는 웨스톤의 케이스와 매우 흡사한데 아쉽게도 품질은 웨스톤에 미치진 못합니다.

하드케이스를 열어보면 두 종류의 실리콘팁과 폼팁이 있습니다. 두 종류의 실리콘팁은 준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노즐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사용할 수 있겠네요. 폼팁은 컴플라이 폼팁에 비해 탄성이 매우 강한편이라 호불호가 갈릴거 같습니다.

케이블은 고가의 커스텀 케이블만큼 품질과 디자인이 매우 좋습니다. 5N 동선으로 만든 트위스트 케이블은 줄이 견고하게 꼬아져있으며 매우 부드러워 터치노이즈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어가이드는 수축튜브로 되어있어서 귀에 편하게 착용되며, 분기점 부분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무게감있는 금속으로 제작되어서 이어가이드가 뜨지 않도록 적당한 무게로 당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러그 부분도 무게감있는 금속으로 제작되었으며 스마트폰 케이스를 착용해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살짝 단차를 주었습니다.

덕트는 노즐 부분에 하나가 존재하여 착용시 누음이 크지않고 준수한 차음성을 보여줍니다. 노즐에는 타공된 금속을 이용하여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네요. 노즐 사이즈는 T-400~T-500 의 팁이라면 무난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차분한 무광의 그린 색상 금속 하우징은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마감 또한 훌륭해서 조약돌같이 매끄러운 유닛을 자꾸만 만져보게 되네요. 하우징은 큰 편이지만 귓본을 토대로 굴곡지게 설계되어있어 착용감도 준수한 편입니다. 사실 TFZ가 중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선입견을 단번에 깨뜨려 버릴 정도로 뛰어난 마감과 디자인은 역시 플래그쉽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또한 TFZ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음질 및 평가

음질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리뷰에서는 가장 매칭이 좋다고 생각하는 컴플라이 폼팁을 사용하여 작성하였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저음은 폼팁을 사용할 경우 실리콘팁보다 완전한 밀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 과도했던 극저음이 살짝 줄어들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적당한 양의 단단하고 빠른 반응을 가진 중저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경쾌하면서 타 대역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중음역대의 경우 실리콘 팁을 사용했을때 살짝 날이 서있던 부분들이 정리가 되어 치찰음이 전혀 없으며, 착색없이 선이 굵으면서도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보컬 배킹도 전혀 느껴지지 않으나 폼팁의 영향인지 몇몇 음원에서 중음역대의 세밀함이 아주 약간 아쉽게 느꼈습니다.

고음의 경우 자극적이진 않지만 존재감이 확실하며 타 영역에 전혀 간섭받지 않아 시원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측정 그래프에서는 초고음이 부족하게 나왔지만 그래프를 보지 않았다면 초고음까지 잘 나온다고 생각 할 정도로 튜닝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실내에서 청취할 경우 초고음이 주는 세밀함과 섬세함의 부족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실외에서 사용시에는 초고음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음성과 착용감은 실리콘팁을 사용했을땐 평균, 폼팁을 사용했을 땐 평균보다 좋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실리콘 팁을 사용하면 착용시 아쉽게도 진동판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점과 화이트노이즈에 민감하다는 점은 킹 프로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치며

TFZ의 King Pro는 한 브랜드의 플래그쉽 제품이지만 중국회사라는 점과 2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보니 뛰어난 디자인과 마감, 그리고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는 매력적인 이어폰이었으며, 이제 더이상 중국 이어폰 회사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이어폰들중 단연코 최고일 정도로 매우 매력적이라 부족한 사진 실력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이만 부족한 글 마치겠습니다.

앵키하우스로부터 리뷰에 사용된 이어폰을 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