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와 에어를 쓰다가 아이패드 프로로 오면서

화면이 커졌다고 게임이 더 재밌어지거나 한 적은 없었는데

이 게임 만큼은 아이패드 프로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내 순위권엔 아마도 없을테지만 미국에선 큰 인기인 게임.

Crashlands

 주인공은 우주선을 보유한 택배 배달원인데,

배달기한에 늦지 않기 위해 워프버블로 항성간 항해를 하던 도중

악랄한 외계인에 의해 워프가 멈춰지고 우주선이 망가지죠.

그래서 이상한 행성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 행성에서 자원을 채집하고,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고, 

다양한 몬스터를 처치하며 부산물을 모으고

행성 안 외계인들의 퀘스트를 해결해주며 

악랄한 외계인의 사악한 계획을 저지하고 다시 우주선을 복구해서 의뢰받은 배달을 완수하는 게임입니다.

저도 게임을 그리 오랜 시간을 진행하진 못해서 잘 모르지만 초반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특이한 점은 오픈단일맵이라는 겁니다.

맵의 크기가 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커서

며칠간 찔끔찔끔 하면서도 아직 맵의 끝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끝이 존재하긴 하는가 의문이 들 정도의 맵 크기입니다.

 요즘 좀 바빠서 게임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

총 플레이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되진 않지만, 

그래도 거의 10분 정도를 한방향으로만 걸어도 끝에 도달하긴 커녕 택도 없는 수준으로 움직였더군요.

 퀘스트를 진행하여 레시피가 얻기 전까지는 더 상위의 물건을 만들 수 없고,

상위 도구를 만들기 전에는 특정 자원을 채취할 수 없기에

결국엔 퀘스트를 진행하며 스토리를 즐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지만

단일 오픈맵 상에서 게임이 진행되기에 자유도가 높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는 동안 이것저것 채집을 다니는 재미도 있고,

일부 자원들은 맵 상에서 10분, 20분, 30분, 2시간 등의 텀으로

다시 재생되어 다시 채집이 가능해 지기도 하고

특정 위치에 특정 자원들이 뭉쳐서 재생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지역에 펫말로 표시해 둬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기나 방어구들을 만들 때마다, 

완성되는 무기의 레어도나 혹은 옵션들이 랜덤하게 붙기 때문에

제련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별 옵션에는 버서커 확률, 독/쇼크/출혈, 내성, 속도업, 방어력 등등이 붙고,

레어도가 높을 수록 체력이나 방어도 등 기본으로 붙는 수치들이 높기 때문에

레어도가 높은 물건이 나올 때까지 반복제련을 하게되곤 합니다.

 아래는 레전더리 등급의 글러브지만 사실 이건 퀘스트를 진행하면 누구나 다 받는.

그리고 펫시스템이 있어서,

몬스터를 잡다가 알이 나오면 이걸 부화시키고,

또 아이템을 이용해 진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아래 스샷의 LOVER라는 명칭의 펫은 아이템을 모으고 또 모아서

1단계 진화를 마쳐서 크기가 커진 상태입니다.

펫이 진화하면 데미지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펫은 적에 의해 데미지를 입지 않기 때문에, 사냥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

 몬스터마다 공격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패턴을 읽으면서 잡아야 하기도 합니다. 뭐 그렇게 복잡하진 않지만요.

 채집을 할 때엔 추수폭탄(Harvest Bomb)을 제조해 이를 이용해 채집을 하면

일정 범위의 자원을 모두 캐서 쓸어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채집이 그렇게 지루하진 않습니다.

물론 폭탄 제조를 하려면 그것도 자원을 모아야 하지만, 그 이상의 효율성을 보장해 주죠.

 혹은 진흙과 씨앗을 이용해 아래와 같이 직접 밭을 만들어 채집식물을 재배할 수도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 다 자라면 추수폭탄을 이용해 한번에 수집하면 됩니다.

단, 진흙이 맵에 너무 띄엄띄엄 생기기 때문에 모아서 밭 터를 만드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이 게임이 아이패드 프로와 정말 잘 맞는 까닭은,

이 게임의 특성 상 한 눈에 보는 화면이 크면 클 수록

원하는 적이나 자원을 발견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설정창에서 총 5단계의 화면크기를 설정할 수 있는데,

가장 작은 크기인 Small에서부터,

가장 큰 크기인 5단계 Turbo Huge까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이 여타 태블릿에 비해 광활한 편이기 때문에

설정을 최대로 당겨놔도 게임을 즐기기가 매우 편하죠.

설정 단계별로 아래와 같이 한눈에 보이는 시야범위에 차이가 나타납니다.

채집이 지루하다 싶을 때엔,

Nplayer로 화면 한 켠에 동영상을 작게 띄워놓고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앱 두개를 동시에 켜놓을 수도 있는 덕분에..

 개인적으로 근래 나온 게임 중에선 가장 재밌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