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우린 매년 이맘때 사람, 건강, 업무 등 생활 전반을 재조명한다. 조금 어긋난 곳은 다시 초점을 맞추고, 쌓였던 먼질 털어내기 위한 노력이 반복된다. 그렇게 우린 또 한 해의 쳇바퀴를 굴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한 해를 이끌어 줄 업무 생산성과 관련된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책상 정리나 플래너 끄적이기, 새로운 기기에 의존해 보기 같은 일들 말이다. 윈도우10 태블릿 ASUS T102HA이 더 흥미로웠던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들 때문은 아니었을까.

무책임한 말 같지만, 실제 윈도우10 태블릿 ASUS T102HA를 사용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녀석의 첫인상은 작고 아담했다. `나 비싼 몸이야`를 은연중 뿜어내며 크기나 무게, 재질부터 다루기 까다로운 제품들보다는 좀 더 캐주얼하게 쓸 수 있었다. 

ASUS T102HA는 2in1 방식이다. 태생은 태블릿이지만, 키보드 독이 있어 사용자와 밀당을 할 줄 아는 녀석이다. 여기에 터치 펜까지 동봉돼 업무 환경, 사용자 스타일에 따라 그때그때 입맛을 맞추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붙임성도 썩 좋은 편. 

업무 특성상 한 곳에 묶여 있지 않다 보니 기기 간 유기적인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ASUS T102HA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얘기해보면, 윈도우10 태블릿이라 프로그램 호환이나 파일 공유 등 작업 대부분이 순조로웠다. 장소 상관없이 메인 PC와의 동기화도 문제 될 게 없었다. 윈도우10과 휴대성 덕분이다.

윈도우는 업무라는 환경만 놓고 봐도 가장 대중적이면서 최적화된 OS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지금 이 시각에도 녀석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적지 않을 거다. 툴의 원활한 사용과 팀원 간 파일 공유, 호환, 동기화 등을 따져 보더라도 많은 이들이 윈도우10에 손을 들어 줄 것이다. 

윈도우10에서 지원하는 멀티 데스크톱이나 Swipe 같은 창 정리 기능 역시 놓칠 수 없는 요소다. ASUS T102HA 윈도우 태블릿은 휴대성에 무게를 둔 제품이라 뷰의 시원함은 다소 떨어지나 이는 가독성 등을 고려해 스냅뷰로 어느 정도는 타협을 볼 수 있었다. 

참조할 자료나 웹 페이지를 열어 두고 실질적인 콘텐츠 작성을 병행할 때 이 만한 기능은 찾아보기 힘들다. 듀얼 모니터? 물론 편하지만 야외 작업에 있어 가능할 리 만무하다.

나 역시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대부분을 윈도우10 베이스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디지털 페이지, 원노트 같은 노트 앱이 콘텐츠 초안 제작에 활용된다. 

특히, 원노트는 단순 타이핑뿐 아니라 웹 페이지 자료 스크랩에도 으뜸으로 꼽힌다. 더구나 손글씨 기능도 지원해 속기나 빠른 설명이 필요할 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 

원노트의 동기화는 속도는 무릎을 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디바이스, OS 등 사용 환경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단 점은 이런 아쉬움을 책임질 만큼 강력하다. ASUS T102HA 활용이 편했던 이유 중 하나다. 

ASUS T102HA 윈도우10 태블릿을 사용하는 동안 생산성을 높이는데 원노트 연계와 더불어 터치 펜도 큰 몫을 했다. 윈도우10과 잉킹 능력을 조합하면 굳이 이 면지나 수첩을 찾지 않아도 빠른 메모가 가능하다. 구애받지 않고 무심한 듯 메모를 할 수 있는 환경은 공간, 여백 등의 압박에서도 벗어나게 한다. 

터치펜은 직관적인 조작으로 키보드나 마우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저 원하는 위치에 누르고 그으면 끝이니까. 물론, 업무에 따라 그 역할은 분명히 나뉘지만, 아이디어 노트나 메모가 잦은 내게 있어선 만족할 만한 해방구다. 

스티커 메모 같은 앱과 연동으로 날아가는 기억들을 붙잡아 놓기도 좋았다. 터치펜 버튼별 액션도 설정만 거치면 원하는 타입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ASUS T102HA의 필압이나 필기감도 나쁘지 않다. 알루미늄 소재인지 모르나 손안에 감기는 터치펜의 묵직함은 은근한 안전감까지 전한다. 스케치나 드로잉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권할 만한 조합이다. 코워킹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이들도 고려해 볼 만하겠다. 

스케줄 관리나 미팅 확인 등은 윈도우10 일정에서 해결했다. 구글 캘린더, 네이버 메일 연동은 물론, 원 클릭만으로 일정 추가나 확인, 편집이 가능하다. 스케줄 관리랍시고 스마트폰 앱이나 웹을 찾는 등의 손품 팔 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

업무, 휴대가 반복되다 보니 생산성 자체만 놓고 보면 굉장히 편리한 아이템임은 분명했다. 다만, 그만큼 분실이나 보안에 대한 딜레마도 따르기 마련이다. 업무 자료를 포함해 개인 정보까지… 마치 발가벗은 모습으로 남들 앞에 선 기분이랄까. 

불편은 따르지만, 보안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면 더더욱. ASUS T102HA에서는 `윈도우 헬로`라는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이름하여 `안면인식 로그인` 기능으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닫힌 문을 열어준다. 

즉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로그인을 시도해도 민망한 자신의 얼굴만 덩그러니 쳐다볼 뿐 보안을 뚫을 순 없는 셈이다. 참고로 윈도우10 태블릿이라고 해서 모든 디바이스가 이 기능을 지원하진 않는다.

정확한 얼굴 분석을 위해 인텔의 리얼센스 카메라가 내장돼 있지 않으면 기능 사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디바이스 지원 여부는 윈도우 헬로 관련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ASUS T102HA는 윈도우 헬로 얼굴인식 로그인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얼굴인식 로그인이 아닌 ‘지문인식’ 기능은 지원하고 있으니까. ASUS T102HA 후면에는 스마트폰처럼 지문인식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설정을 통해 사용자 지문을 등록 후, 로그인 시 여기에 손가락만 가져다 두면 알아서 로그인을 마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다른 사용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생산성, 휴대성 여기에 지문을 통한 보안까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내게 있어 메인 작업용으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진 않으나 업무 환경이나 사용자 스타일에 따라 전천후 잘 녹여 낼 수 있는 `감초` 같은 디바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