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쭉 못하면 그 선수만 죽어라 욕 먹고 역적되고

어쩌다 한번 터지면 "역시 믿음의 야구"  "역시 김경문이야~"

칭송은 혼자 다 챙기고...

프리미어12에서 김재환, 박병호가 전자의 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이 후자의 예죠.

김경문은 장기 패턴트 레이스면 몰라도 국대전 같은 단기전에서는 영원한 콩라인입니다.

두산에서 그렇게 매해 단골로 PS진출하고 KS까지 올라가고 그래도 단 한번을 못이겼죠.

김성근에게 족족 다 깨짐...  심지어 먼저 2승 챙기고 뒤집혀서 2등한 것도 김경문이 리그

최초 였습니다. 2승 먼저 하고 내리 4번 박살남...  신기록

그래서 두산이 계약을 더 안한거죠. 김경문으로 가다가는 영원히 2등밖에 못하겠어서...

베이징 전승한 것 때문에 단기전의 명장인 것처럼 잘 포장되어 있고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베이징 올림픽 때는 멤버가 워낙 좋았습니다. 게다가 운도 참 좋았죠.

프리미어에서도 김재환, 박병호 타선 중간에 박아놓고, 다 끊어먹는데도 단 한번도 빼지도

않고 타선을 내리지도 않았죠.  이번에도 보세요.  중간에서 오재일,  양의지 선풍기만

휘두르는데 자그만치 4삼진입니다. 4번타자가...  포수야 뭐 포지션이 워낙 중하니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럼 9번 타선으로라도 좀 내리던가,  똥고집 입니다.

잘하면 내가(감독) 칭송받는거고 못하면 욕은 너(양의지)가 먹는 거고... 이게 믿음의 야구

고우석은 국내 리그에서도 잘 던지다가 실책이나 폭투 나오면 표정부터가 얼이 빠져서

지가 장작 쌓고 터뜨리는거 LG팬들 조차도 다 알고 있어서 바꾸라고 난리인데 그러다

결국 게임 말아먹은게 몇번인지...  이번에도 표정부터 얼이 빠쪘는데 왜 안바꾸나 했더니만

역시 말아먹었죠.  이러면 김경문이 욕 먹는게 아니라 고우석만 욕먹는 겁니다.

믿음의 야구라는게 참 간사하고 역겨운 선수 기용법이죠.

신나가 쥐어터져서 졌으면, 아! 역시 리그 규모에 야구 인프라에 시장 규모도 차이가 너무 크고...

역시 아직은 좀 밀리는구나... 이러면서 납득이라도 하지.

2:2로 실컷 잘 끌고 가다 막판에 병살 못잡고, 실책+장작쌓기로 스스로 말아먹은거죠.

상대가 잘해서 지면 뭐 실력이 그러니 어쩔수 없다지만 이게 뭔 병신같은 꼴인가요 도대체..

실책으로 병살을 못 잡았을 때 거기서 바꿔줘야 했는데,  여기서 1번 중요한 때를 놓쳤고

다음 타자 내보내서 장작 쌓았을 때라도 바꿔야 했는데,  그놈의 믿음의 야구 타령하다 말아먹었죠.

이게 믿음의 야구입니다.

바꿔서, 바뀐 투수가 맞았으면 감독이 선수 기용으로 욕먹었겠죠.

근데 이러면 결국 실책하고 장작 쌓고 스스로 터뜨린 투수만 욕먹는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