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때 만난 친구를 44살까지 만나고 다닙니다.

그때 참 동아리 생활도 열심히 했는데 그쪽은 거의 다 사라졌지만 ....

만난면 고딩처럼 농구하고 축구하고 차이면 같이 술마시고 썸타면 놀려가며 도와주던 친구들은 아직도 잘 만납니다.

10년전쯤부턴 우겨서 모임도 만들었죠 

서로 결혼하고 생활이 달라지고 하다보니 만나기 쉽지 않아서 모임이라도 있어야 의무적으로 만나지니까요 ...

거기에 따라오는 친구들이 있고 , 반발하는 친구들도 있고 

이제 5명 남았네요 ㅎㅎㅎ

암튼 10년 정도 모임 하다보면 추가되는 친구도 있고 나가는 친구도 있고 ...

뭐 그런데 ... 우리 모임이 경사는 못챙겨도 조사는 꼭 챙기는 편인지라...

뭐 전부터 늘 하던 밤새주기, 입관 출관때 관 들어주기 정도는 하는 편이죠 ..

뭐 직장인들에게 피같지만 뭐 나름 휴가 써서 뿌뜻하게 쓴거 같고...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내 주변에도 좋은 사람이 남는다는걸 느낍니다.

어릴땐 왜 내주면엔 좋은 사람이 없을까 늘 고민하고 불만이었는데 

돌아보면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음을 나이가 먹을수록 느껴지네요 

가끔 술 마시다가 내 주변에 남아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하기도하고 ㅋㅋㅋ

이게 어른이 되어가는거겠죠 ...

제가 좋은 사람이어도 주변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겠죠.. 

그런 사람들은 제가 좋은 사람이지만 정리하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좋은사람으로 대한다면 그중에 좋은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에게 더 잘하는게 진짜 관계를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싶네요 

친구 아버지 나이가 우리 아버지 나이랑 같음에 세삼 놀랍고 너무 남일 같지 않았고 

20대때 놀러가서 고기 구워 먹을때 소주 맥주 따라주시던 게 기억이 나네요 ..

아버지를 보내고 가장 힘들 친구에게 딱히 할말이 없는게 참 안타까웠고... 뭐 강한 친구니까 잘 이겨낼꺼라 믿습니다.

다만 내가 그 상황이 되면 나는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비록 뭐 말하면 짜증도 자주 내고 힘든 부분도 많지만 나와 우리 가족이 가면 그리 좋아하시고 내가 따라드리는 술한잔에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제 욕심엔 최소 10년은 더 보고 싶은데 그게 제 맘대로 될지 모르겠네요 

어느듯 나이가 40대도 곧 중반에 가는게 가끔은 너무 서글프지만 또 그만큼 커버린 애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네요 

뭐 인생 그리 복잡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저도 곧 50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