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포에서만 놀다가 오랜만에 짬이 나서 자포에 왔습니다.
이전 엔진오일 관련 글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글도 창 열어놓고 쓰는글이니 비문, 오타등등 많은 테니 감안해 주세요.
어제 BMW 428m PACK을 타시는 단골 고객분이 오셨습니다.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교환을 해달라고 하시는거였죠.
당연히 BSI 남아있는 기간이니 센터에서 하시죠라고 했더니 예약이 1개월 밀려서 그냥 파츠만 받아왔다고 하시네요.
알아서 공임내고 저희에게 교환하신다고 하고 바바리안에서 파츠만 받아왔죠.
트윈터보용 엔진오일 처음 봤는데 뭔가 신선하네요. 진한 블루컬러의 외장 패키지...
근데 M펙인데도 불구하고 바바리안에서 일반 패드를 주는 바람에 센터랑 한바탕하고 결국 패드 교체는 못하고 가셨습니다.
자.. 잡설은 여기까지 하구요.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죠. 저는 얼마만에 엔진 오일을 가는가...
차종, 1년 주행거리, 사용 오일, 오일교체시기 순으로 나열해보겠습니다.
1. 포르쉐 박스터 / 1천km / 원래는 모빌1, 현재는 Aral Supertric 0W 40 / 1년
2. 스파크 LPG / 3만km / Mobil Advanced Fuel Economy 0W 20 / 약 4개월
3. BMW 750Li V12 / 1천km / Shell Ultra 0W30 / 1년
4. 체어맨, 에쿠스 등 대형차 / 5천km / Shell HX5 ECT 5W30 / 6개월
5. 포터2 / 1천km / Shell HX5 ECT 5W30 / 6개월
6. 레이 / 3천km / Shell Ultra 0W30 / 1년 (올해3월출고 즉 내년 3월교체예정)
7. 그랜드 스타렉스 / 1만km / Shell HX5 ECT 5W30 / 6개월
6. 기타 아반떼 MD, XD, 라노스, 매그너스 머 기타등등 잡차들 / 5천미만/ Shell HX5 ECT 5W30 / 6개월
대충 이정도 입니다. 자동차 관련업 하니 차가 좀 많은거구요. 고객들 정비 맡기시면 수입차가 대부분이라
대신 빌려드리는차량이 많아서 보유 차량이 많습니다.
저는 주로 스파크 LPG 타고 다니고, 한달에 한두번이나 박스터, 750 등등 돌려가면서 타고 있습니다.
잘 보시면 어떤 패턴이 보이실겁니다.
오일은 전부 반합성유 혹은 합성유이고, 반합성유는 쉘 HX5 그리고 DPF에 넣어도 상관없는 C3급 사용하고 있고
합성유는 모빌1 주로 쓰다가 ARAL한참 쓰다가 올해부터 쉘 힐리스 울트라 C3로 전부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행거리가 1년에 1천km밖에 안되는 차량도 1년이면 무조건 교환해주고 있고, Fully Synthetic 즉 합성유 기준으로
1년, 반합성유 기준으로 6개월에 한번 주행거리에 관계 없이 갈아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스파크는 4개월에 1만km가
되면 바로 갈아주고 있죠.
즉 정리하면 주행거리와 주행시기중 1만이나 5천 혹은 6개월 1년 선도래 시점에 교환을 해주고 있습니다.
일반 광유 1만km이상 주행후 오일을 추출해서 연구소로 보내서 결과를 받더니 오일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기사를 저도
가끔 접합니다. 근데 여기에는 항상 빠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엔진오일을 제외한 엔진 내부의 문제입니다.
스파크를 일부러 테스트 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 재수가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품질 자체가 올라서인지 모르겠지만
초반 쉐비케어 이후에 항상 모빌1 같은 오일을 쓰고 있는데 10만km가 지난 현 시점에서 오일 누유는 전혀 없으며 그 흔한
엔진 헤드커버 가스켓(흔히 잠바가스켓이라고 부르죠)에도 오일 한방울 비치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달에도 몇대씩 작업하지만 출고된지 10여년 정도 된 BMW들 특히나 E39, E60. E65, E66 엔진의 오일누유는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비머 뿐만 아니라 벤츠도 W220, W221는 아주 고질적이고 W211에서도 오일 누유는 엄청나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해외에서는 특히나 비머 같은 경우 올해 순정오일이 캐스트롤에서 쉘로 넘어가면서 교환 주기는 2만5천에서 3만1천까지
길게 잡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멀쩡하던 비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BSI가 끝나갈때쯤 되면 오일누유가 시작되고 상당수의
차량들은 엄청난 누유를 보일까요.
지금 현재 링컨 타운카 한대도 엔진 프런트케이스에서 누유가 엄청 심해서 작업을 준비중인데, 독일차 미국차 국산차를 가리지
않고 왜 공통적으로 오일누유를 보일까요.
며칠전 뉴스포티지와 구형스타렉스의 타이밍 벨트 작업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타이밍벨트 최저가해서 뉴스포 기준으로 20만원에
광고하는 샵들이 많습니다. 부품가격이 18만원인데 이 업체들은 2시간 걸리는 타이밍 벨트 작업해주고 2만원 마지 볼까요?
아니죠.
가면 냉각수 라인 세척, 써모스탯 별도, 라디에이터 호스 별도 이것저것 붙기 시작해서 견적 50은 그냥 바로 뽑을수 있습니다.
엔진 뜯었는데 다른데 문제 있다는데 그냥 타이밍 벨트만 할 고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주 나쁜 상술중의 하나이죠.
어쨋든 두차모두 타이밍커버 분해했더니 풀리쪽에 있는 오일씰이 경화되서 오일 누유가 엄청되고 있더군요.
부품가격은 합쳐야 2만원도 안되고 어짜찌 뜯은 작업이니 그냥 서비스로 교환해드리면 됩니다.
근데 그냥 두면 오일누유로 또 커버를 뜯거나 견적 크게 내려면 엔진 실린더 교환에 들어가죠.
이부분을 주변 정비업소하시는 몇분께 이야기해봤는데 그냥 냅둬다가 나중에 한번 더 공임을 먹으라는 대답이 다수였습니다.
저는 양심상 그렇게 못하고 대신 고객분께 정확하게 고지를 해드렸습니다. 당연히 오너분들은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시죠.
어쨋든 국산차량이던 수입차량이던 엔진 내부의 오일 누유는 공통적으로 진행되고, 또 대부분 심각할때까지 그대로 방치하다가
나중에 큰 비용이 들어가죠.
그럼 왜 오일 누유가 심할까. 오너들이 어떤 다른 외부 작용을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는 엔진 내부인데 국산차던 수입차던 주행거리가
어느정도 된 차량들의 오일 누유는 심해질까 궁금해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냥 제가 추측하건데, 북미나 유럽의 대도시를 제외한 일반적인 도로에서 주행하는 주행환경 즉 우리나라의 대부분이 가혹주행
조건이니 오일 교체 주기를 조금 빨리 가져가야되는게 아닌가 하는 점과, 무조건 주행거리로만 엔진 오일을 교환하려는 소비자와
정비소측의 문제도 있지 않나 합니다.
국산이던 수입이던 차량 매뉴얼을 보면 무조건 교체시기는 기간과 주행거리를 동시에 명기해놓고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분들이 항상 주행거리만 강조하고 시기는 간과하시는거 같은걸 현장에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제가 공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서 솔직히 유추밖에 할 수 없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대신 1만이상 주행후 오일을 빼서 품질 테스트를 했더니 문제 없다라는 명제에 항상 간과하는게 엔진 내부 고무 씰등의 경화 문제는
간과 하는게 아닌가 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국산 엔진뿐 아니라 벨트 같은 소모품도 상당히 좋아져서 예전에 저도 4만마다 드라이브벨트 세트를 텐셔너, 아이들러 포함해서
꼬박꼬박 갈아줬지만 지금 스파크의 경우 10만km 타도 멀쩡합니다. 물론 10만까지 1천킬로 정도 남았는데 그래도 무조건 교환할
생각이긴 합니다만 어쨋든 부품들의 내구성은 비약적으로 좋아진건 사실입니다.
근데 엔진의 누유는 별반 좋아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오일 교환비용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건 당연하고, 저도 이 일을 하지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이드라인 자체를 반합성유 계열은 6개월 1만km / 합성유는 1년 1만km로 말씀을 드리고는 있는데 과연 이게 정답일까라는
의구심을 저도 떨칠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글을 쓰는 요지는 간단합니다.
오일 교환시기는 경제성을 따져야 하지만, 단지 엔진 오일의 수명만 볼께 아니라 엔진 내부 씰링등의 문제도 고려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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