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썼던 글에 댓글이 불타오르면서 본의아니게 콜로세움을 세웠네요. 글내용은 잘 적었으나 제목을 안고치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위 글만 보면 하이브리드의 단점만 보이는 것 같아 글 AS겸 제가 LF하이브리드를 타면서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생각을 정리하는 것 좋아해서요. 이 차를 선택한 이유와 제가 느낀 장단점을 모두 주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제가 알지 못했던 점이면 지적을 해주시되, 그 외의 비난은... 다른분의 생각도 궁금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달아주세요. ^^;

제 첫차는 SM3(L38) PE 깡통트림이었습니다. 예전에 sm520을 아주 만족스럽게 몰아 르삼차에 대한 뽕이 차오른 상태지만 신입사원이다보니 돈이 부족해 새차로는 안샀고, 당시 차알못이었기에 중고로 싸게주고 가져왔습니다.  

끼요옷...!!

인생 제명의 첫차라 매우 좋았으나 이 차는 깡통트림이었기 때문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사이드미러를 손으로 접어야하며, 핸따와 엉따가 없고 sm3 특유의 힘없는 가속, 차량 노후로 인한 자잘한 잔고장에 수입차 뺨때리는 정비비용... 감당할 수 있었으나 이 차를 바꾸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접니다. 흔한 SM3 에어컨필터 바꾸는 장면입니다.

아놔. 대부분 조수석 글로브박스 속에 있는 에어컨필터가 센터콘솔 아래에 묻혀있어 남들은 다 하는 에어컨필터 교체를 셀프 빽드랍자세로 해야 바꿀 수 있다뇨. 심장병걸린 엔진과 자동세차할 때 손수 사이드미러를 접는 것, 빈약한 옵션은 다 참아도 이건 못 참겠습니다. 등에 박힌 벌집매트 자국을 보며 다른 차로 바꿀 생각을 했죠. 새차살 깜냥은 없고 순수 차값예산 2000으로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2000만원으로 중고차를 사야한다면 선택지가 아주 많습니다. 한두세대 지난 거의 모든차종을 국산 수입 불문하고 가져올 수 있었죠. 우연하게 그랜저 hg 3.3과 ig 3.0을 잠깐 운전해볼 기회가 있을 때 문을 닫으니 귀가 먹먹해지는 기분이 아주 좋아 6기통에 대한 뽕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F10 528i와 그랜저 hg 3.0 중 생각을 했으나, 준중형차를 몰다 준대형차로 바꾸는데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정비비는 모든차 공통으로 발생한다 쳐도 연비에 대한 부담이 컸거든요. 그래서 엔카 이차어때를 검색하던 중...

지금은 만점이 없어져서 4.5점이지만 당시엔 별 다섯개 만점이었습니다.

LF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냥 귀신에 홀린듯이 1인소유 무사고, 적당한 옵션을 검색해서 K카에서 중고로 2080만원 주고 가져왔습니다. 제 차 번호가 노출되었으니 궁금하시면 보험이력 떼보셔요.

끼요옷...!!

그리고 나서 너무나 만족하며 운전한지 1년이 넘었고, 키로수가 25000이 넘었기에 긴 기간과 키로수는 아니지만 제가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겠습니다. 본문에 오기까지 내용이 길었죠?

 - 장점

1. 차급에 대한 만족

준중형에서 중형차로 올라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만족하겠지만 현대차가 잘하는 넓은 뒷자리 공간, 전 차에 비해 밟는대로 나가주는 여유, yf대비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개취입니다), 약간의 으쓱거림. 무슨 대단한 차라고 LF 하이브리드 탄다고 약간 으쓱으쓱거리면 도대체 벤츠 e클래스나 제네시스타면 얼마나 으쓱으쓱해지나요? ㅋㅋㅋㅋ 부럽네요.

2. 하이브리드

하브 공통이겠습니다만 동차량 가솔린대비 항상 50퍼 이상은 보장해주는 듯 합니다. 기존 sm3탈 때 얌전히 몰아도 리터당 13키로 내외이던게 하브로 바꾸고나서 마카롱 실연비 17키로쯤 뜨니 얼마나 뽕이 차오르던지. 퇴근길 크루즈 정속주행하면 연비 23키로 뽑을 때도 있습니다. 운전할 때마다 돈버는 기분이 드네요. 그렇다고 간혹 보이는 다른 하브처럼 60도로에서 40밟진 않구요. 흐름에 따라 운전합니다.

3. 풍부한 옵션

현재 신차에 나오는 대부분의 옵션이 다 있습니다. 핸따 엉따 통풍시트, 파노라마 썬루프. 제일 만족스러운 건 ASCC인데, 차간거리 조절하면서 항속주행하는 걸 처음엔 겁먹고 무서워했는데, 요새는 브레이크페달에 발 올리고 편하게 갑니다. 장거리 운전할 때 제일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다른 차로 바꾸더라도 하이브리드 + 통풍시트 + ASCC는 제 기준에 무조건 필수입니다.

4. 모터만 쓸 때 or 정속주행 시 조용함

대리기사님 부를 때 버튼시동걸면 엔진이 안돌아 당황하고 시동 안걸리는데요? 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뽕이 차오릅니다. 모터만으로 저속주행시 아주아주 조용합니다. 아래에 적을 엔진소음도 있겠지만 적어도 정속주행할 때, 모터만으로 저속주행할 때는 아주 조용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운전할 때 만족합니다. 엔진 안쓸 때는 그만큼 돈버는 기분도 들구요.

5. 저렴한 정비비용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 중 하나잖아요? 에어컨필터야 워낙 편하니 말할 것도 없구요. 하브부품은 비싸고 사업소에 입고해야한다고 하지만 아직 저한텐 일어난 적 없으니 모르겠습니다. 엔진오일이나 겉벨트만 바꾸는 비용... 차바꾸고 정비한 웨더스트립 안전벨트 앗세이 등등 아주 저렴합니다. 물론 하브부품은 비싸겠습니다만... 하브부품에서 고장나면 생각이 달라질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직까진 아주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 파썬은 운전자보단 뒷자리 사람이 더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완전 다르게 보이거든요.

장점을 정리하자면 중형차라 잘나가고 잘서고 공간도 넓은데 가격도 저렴하고 기름도 안먹고 유지비도 적게 들어요. 이러니까 별 다섯개 받았겠죠. 저한테도 별 다섯개입니다. 다른 차를 샀을 때 모든면에서 만족할 수가 없겠죠.

 - 단점

1. 디자인

실내 디자인은 단정한데 쏘나타의 한계인 건지 플라스틱 마감은 좋지 않습니다. 좀 더 고급스러울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실외부는 ASCC그릴 디자인이 너무 무난해서 아쉽네요. 그냥 쏘우디로 불렸던 일반 그릴이 훨씬 이쁩니다.

가장 큰 디자인 문제는 순정휠입니다. 그냥 보시죠. 

이런 유모차바퀴를 썼는지는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ig하브 순정휠로 바꿨습니다. 인치도 같은데 좀 더 단정해진 기분이 드네요. 바꾸고나서 외관불만은 해결됐습니다.

하이브리드 휠이라 대부분 막혀있지만 유모차보단 낫네요.

2.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가 가솔린 엔진과 비교하면 장점이 많습니다만 단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글썼다가 불타오르는 소음문제인데요. 다른 차종의 경우 mpi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으나 제 차의 엔진은 소음있는 gdi + 소음있는 앳킨슨 사이클 구조입니다. 거기에 하이브리드는 가속과 언덕길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엔진을 켤 때 엔진의 출력을 동력에만 전달하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일부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유지 rpm이 올라가 가솔린 엔진 소리도 아니고 디젤 소리도 아닌 게 분명히 소음은 있습니다. 제 전차인 sm3가 준중형급에선 조용했지만 차급이 올라가는데 엔진음이 올라오는 건 당황스러웠죠. 물론 정속주행 시는 일반 차량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두번째는 요즘 하이브리드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가끔씩 느껴지는 엔진과 모터 사이의 이질감입니다. 평지 주행 중 또는 정속 주행을 할 때 엔진과 모터의 동력변경은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대신 자동차가 예상하지 못하는 언덕길 또는 중저속 사이에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 반응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주차장 출차 등 언덕길에 저속에서 최대한 ev모드를 쓰려고 발컨을 하지만 차는 엔진을 고rpm으로 돌리며 말타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속도대비 rpm이 매우 높아서 소음도 나고 미션에도 좋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미션을 고장낸 적이 없기에 제 추측입니다.

세번째는 모든 하이브리드의 공통점이지만 n50 이상 고속 주행 시 배터리가 다 닳으면 힘이 맥없이 빠집니다. 일상주행은 배터리가 빠질 일이 없지만 급가속을 할 때 아주 짜릿하게 나가지만 배터리를 들이마셔서 배터리 없이 엔진힘으로 가속할 땐 답답한 느낌이 드네요. 2.0엔진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합니다.

3. 차급에 대한 아쉬움

LF하브는 좋은데 모든면에서 상위호환인 그랜저 ig하브가 있잖아요. 바꿀 배짱은 없더라도 그랜저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면이 보이네요.

그 외 일반차종 대비 신차든 중고차든 시세가 윗급 차량 보통 트림과 같고, 트렁크높이가 약간 낮고, 휘발유 엔진 대비 엔진 자체의 출력이 낮습니다만 하이브리드는 기름값 아끼려고 타는 차잖아요. 기름값 생각하면 유지비는 경차에 수렴하는 것 같습니다. 1년을 타봤지만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서 차를 선택할 기회가 있더라도 LF하브를 다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차를 이런 값에 새차로 팔고 이런 중고시세로 거래가 되는 대한민국 차량시장 만세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