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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노우에 야스시의 <둔황>을 완독했습니다.
'둔황'은 많이들 알고있다시피,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인 작가인 야스시는 '서역'에 대한 자신의 호기심과 탐구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송나라 때의 과거시험 응시자인 조행덕 이라는 사람이 시험 응시날에 깜빡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시험응시를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가는 길에, 어떤 계기로 인해 서역까지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959년 신문에 연재된 것을 단행본으로 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2)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20세기 초에 발견된 둔황 석굴에서 발견된 다량의 불교 경전 등의 문서가 어떻게 거기에 묻혀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허구적 상상력을 동원해 전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송나라의 북쪽과 서쪽으로 접하고 있는 유목민족 '오랑캐'인 서하, 위구르 등과의 군사적인 대치상황과 정치적 갈등관계, 사막이나 오아시스의 풍경이나 날씨에 대한 묘사, 꽤나 개성있는 인물들, 이국적인 여성과의 순박한 로맨스적 요소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 초반에는 당시 송나라와 그 주변 민족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이해해야 하므로 약간 머리가 좀 아픈 부분도 있는데, 그 외에는 특별히 어렵거나 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길지도 않고, 적절한 긴장감도 있어서 재미도 있었습니다.
중국이나 실크로드 혹은 중앙아시아 쪽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옥스퍼드 중국사 수업>은 중국사에 대해 전혀 무지한터라, 중국사를 좀 봐야겠다고 생각하여 구입했습니다.
원제는 <China in World History>로 '세계사의 맥락에서 본 중국사' 쯤 되겠네요. 원서는 2010년에 나와 2016년에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두 다루고 있고, 책이 좀 두껍게 보이지만 판형이 작고, 활자가 큰 편이라서 양적으로 그리 부담되진 않습니다.
입문서로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되며, 난이도 역시 저같은 중국사 입문자가 읽어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번역자가 동양사학 석사과정을 밟은 사람이라 일단 신뢰가 갔고, 실제로 매끄럽게 읽힙니다.
당연히 이 짧은 책에서 깊이있게 다룰 수는 없겠지만, 정치사 외에 문화나 사상, 경제 등의 분야들도 조금씩 언급하며, 제목에서 언급했듯 세계사적 맥락과 연결한 언급들도 종종 나옵니다.
입문서로 추천할 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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