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소리 난다” 부모 앞서 딸 부부 살해한 아랫집…방에 숨은 13살 8살 두딸은 고아가 되었다2021년 9월 27일 오전 0시 33분 전남 여수시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34세 일용직 노동자 미혼 남성 장씨는 9층 계단 입구에서 현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장씨는 6개월 동안 온라인에서 600여종의 흉기를 검색했고 온라인에서 등산용 칼을 구입했으며, 반년 전에는 칼날 길이만 44㎝에 달하는 정글도를 구매했다.
장씨는 인터폰을 통해 김씨에게 "만나자, 내려오라"고 했다. 계단에서 기다리는 장씨의 윗옷에는 등산용 칼이, 목장갑을 낀 손에는 정글도가 쥐어져 있었다.
늦은밤 아내와 함께 귀가해 불을 끄고 잠을 잘 준비를 하던 김씨는 장씨의 층간소음 항의에 현관문을 열고 내려갔다. 현관문이 열리고 40대 치킨집 사장 김모씨가 나오자마자 장씨는 참수하듯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그는 즉시 집 안으로 들어가 김씨 아내와 60대 장인 장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는데 머리와 복부 등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급소만 골라서 찔렀다. 비명 소리를 들은 중학생, 초등생 남매는 방에서 문을 걸어 잠가 화를 면했지만 남매의 부모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중상을 입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아파트 승강기에는 ‘발걸음 소리에 신경 써 주세요’라는 관리사무소 협조문이 붙어있었고 안내방송도 나왔다.
해당 아파트는 2012년 준공된 9년 밖에 되지 않은 건물로, 1080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로 구성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장씨가 소리에 매우 예민했다고 했다. “시끄럽다고 (장씨가) 맨날 쫓아 올라가고, 위층(김씨네)은 맨날 하소연했다” “(위층) 할머니·할아버지가 엄청 신경 쓰고, 아래층 남자가 하도 그러니까 소음관리도 많이 했다” “김씨 부부가 평소 ‘아랫집에서 툭하면 항의해 너무 힘들다. (장씨가) 너무 예민하다. 거실·방 바닥에 매트 같은 거 다 깔았는데도 그러더라’고 자주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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