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당신 일기장에 적어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은 차종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여기에 끄적거려 봅니다.

--------------------------------------------2019.07.20 태풍 다나스가 경남을 휩쓸던 날 아침 ---------------------------------

회사 출근했어야 하지만 일이 없어 (가공업 현장직 입니다.) 토요일 특근이 취소되었습니다.

늦잠 실컷자고 아침 10시 예비마눌님과 톡하며 뒹굴거립니다.

"나 병원 왔어~이제 물리치료 받으려 기다리는 중 ㅋㅋ"

"웅 치료 잘 받으세요 ^^ 토닥토닥"

"병원갔다 그때 그 친철한 아조씨네 엔진오일 갈러가야지 히히"

"와? 오일간지 한달 좀 넘었을낀데..."

"아니 차가 평소보다 좀 안나가서...ㄷㄷ" (좀 밟고 댕기는데다 하루 타는 킬로수가 70km가 넘는데다

어렸을때부터 아버님의 특훈으로(타쿠미?!는 남자...아니고요;;;) 차에대한 감이 저보다 좋습니다.)

"뭘 갈아야 차가 잘 나갈까나 ㅠㅠ"

이후 고민했습니다. 09년 7월식 아반떼HD 작년 5월 14만 6천에 들고와서 엔진쪽 ISA, PCV밸브 다 갈았고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점화코일 배선, 심지어는 점화코일에 관련된 점화콘덴서까지 갈았는데!

뒷쇼바 앗세이 전부 새거 교체했고 음...리어 어퍼암, 앞뒤 활대링크, 엔진미미 갈았고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렇게 생각하다 교체한 기억에 없는 센서류들 사러 20km 떨어진 부품점을 태풍을 뚫고 갑니다.

거의 개울 + 거의 비포장길된 난장판 된 도로 + 엄청난 비바람을 견뎌낸 제 포로리(포르테)야 고마워 ㅠㅠ

(개울된 도로 50km/h로 지나가는데 몇번 차가 휘청 하며 계기판에 VDC등이 깜빡거립니다. ㄷㄷㄷㄷㄷ)

맵센서 + PCV밸브 호스 + 퍼지컨트롤 밸브 어셈블리(홀더까지 다 포함된것) + TPS(쓰로틀 포지션 센서) + 쓰로틀바디 가스켓

엔진 커버(DOHC 16V 적힌 까만색 플라스틱 커버. 이전에 봤을때 깨지고 금가고 지저분해서 감성UP 겸 교체.

ㅋㅋ 그래봤자 만삼천 얼마밖에 안해요.) + 프론트 산소센서.

사긴 사서 예비 마눌님께 갔는데 밤 늦게까지 비바람이 안그쳐요. ㅠㅠ 순정네비 업그레이드만 하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9시 30분쯤 깨서 비바람 그친거 확인하고 작업들어갑니다.

분해까진 큰 어려움 없었고, 쓰로틀 바디 반 탈거하여 들어내고 (엑셀케이블 분해 안함. 이유는 안해봤고 할줄 몰라요. ^^)

TPS센서 교체, 맵센서 교체. 둘다 2009년 출고 후 단 한번도 교체 안했더라고요. ㄷㄷ

쓰로틀 바디는 하단부에 카본이 시꺼멓고 약품이 없으니 걍 물티슈로 다 닦아냅니다.

이러는데 저번부터 예비마눌님 아파트 주차장서 자가정비하고 있음 항상 다가와서 관심주시던 모 타이어샵 정비사님이

또 오십니다.

"아이고 사장님 또 뭘 그리 하십니꺼?"

"아;; TPS랑 맵센서 교체하고 청소좀 한다고요."

"쓰로틀 바디는 약품 뿌려 하신거죠?"

"아뇨 없어서 물티슈로..." (해도 닦이긴 합니다. 딱딱하지 않고 심하게 눌러붙지 않은 카본은 물티슈로도 깨끗하게 청소됩니다.)

"아이고;;;"

하시더니 자기차로 가서 크리너 한통 가져오셔서 뿌려주십니다.

"약품 독합니더. 뿌리고 시동 안걸릴수도 있으니까 안걸리면 두세번 정도 더 돌리면 시동 걸릴겁니더."

"아...감사합니다.^^"

다 하고 쓰로틀 바디 조이는데 볼트 4개 조이면서 이게 조여진건지 아닌건지 감이 안옵니다.

덜 조여진거 같고 조금더, 조금만 더더더~~ 하다 상단 앞쪽 10mm 볼트 한개가 기어코 툭~하는 느낌이 옵니다.

"아...ㅠㅠ"

역시나 댕겅~부러진데다 흡기 매니폴드 나사산 속에 깊이 박혀있고 부러진 부분도 거의 안나와 있습니다.

몇번 얇은 일자드라이버로 툭툭 쳐서 풀리는 방향으로도 돌려보고 그나마 남아있는 나사산 사이에 끼워서 당겨보고

해도 느낌이 옵니다. '카센터 가자...ㅠㅠ'

대충 조립하고 앞번에 엔진오일 갈았던 예비마눌님 집 옆에 카센터로 차를 가져갑니다.

(카센터...그냥 시골마을의 카센터 입니다. ㅋㅋㅋㅋㅋ 깔끔하게 되어있고 이런거 없어요 ㅋㅋㅋㅋ

다행히 일요일도 문여네요.)

"사장님 쓰로틀 바디 청소하고 볼트 조이다 하나 나갔어요 ㅠㅠ 하는김에 산소센서랑 PCV밸브 호스도 교체 부탁드립니다."

"한번 보입시더...이거 우리 최소한 5만 받아요. 뽑기 힘들고 더러븐거믄 5만, 좀 쉽게 되는건 4만. 할겁니꺼?"

"해야죠 ㅠㅠ"

분해하고 부러진 볼트를 보시더니 "허...와~이정도면 거의 안착(볼트가 거의 꽉 물려진 상태)인데."

하시더니 드릴도 그라인더에 갈고 이리저리 뭐 준비하시고는 작은 쇠망치로 부러져 박힌 볼트에 대고 툭툭툭 치고

또 다른거 그라인더에 갈아내고 또 툭툭 치고 한 30분 그러시더니 뽑아내십니다.

"이게 그나마 조이다 부러져서 이리 잘 뽑힌거지 풀다 부러진거면 답없습니더. 그리고 여기 매니폴드 이건 플라스틱이라

우리가 용접도 몬해요."

"집에서 이렇게 손대다 꼭 탈나서 오는 차들 많아요. ECU 제로(먹통)만들어 오는 차들도 있고, 알터네이터 오토풀리 갈아가...

첨엔 티 안나요. 나중에 되면 불나서 오는 차도 있고요."

"아니 오토풀리 갈아도 불이나요? 이 차도 원래 솔리드 풀리(발전기 풀리, 그냥 쇳덩이)에서 오토풀리

(OAP풀리, 알터네이터 풀리가 간혹 역회전 하는것을 방지.)로 갈았는데;;;"

"제대로 안조여져가 나중엔 축이 벌~겋게 달아올라가 불나는거지..."

거의 다 수리되고 산소센서 갈려니 산소센서 롱 복스알(22mm)이 필요한데 없다 오늘은 어렵다 하시고서,

"오늘은 그냥 가이소. 나중에 산소센서 갈때 오믄 한꺼번에 받을께."

"아뇨~그냥 오늘 다 결재할께요."

"우리가 밤 8시 30분까진 하니까 시간되믄 들르소. 내 적어놓을께."

"감사합니다.^^"

---------------------- 오늘 하루도 참 차 때문에 버라이어티 합니다. 자가정비 유튜브 영상만 보고 의욕에 불타서 하시다간

소중한 내차 순식간에 말아먹을수도 있으니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검색하고 공부하시고 만약의 경우 가짓수 다 고려하셔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어떤때는 에라모르겠다 덤벼서 우다닥 끝내버리는 것도 있지만 그런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