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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장 6년간 내가 해온 일은 말그대로 마케팅이다.
사람만나러 다니고 거래처 다니고, 매출 올리고 거래처 관리하고 주문받고 오더 주고
불량있으면 체크해주고 반품받아주고. 약간의 배송도 해주고(ㅈ소라서 ㅠㅠ)
렌트카 끌고다니며 1년에 6만키로씩 타고 다녀도 불만 없이 잘 했지만
결국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회사 구조조정에 의해 나오게 되었다.
이번직장은 플랜트 영업직으로 입사했다. 경력직이었다.
내가 사람만나고 다니는 그런 부분이 이쪽과 맞다고 사장이 먼저 제안했고 나는 딱 두가지를 물어봤다.
'신규 영업 비중이 어느정도 있는지.'
'외부업무가 많은지.'
다 전 직장하고 비슷할거란식으로 얘기했고 렌트카지급은 안되는대신 유류비 지원이 된다고 했다.
일단 이번주 화 수 목 3일간(원래는 4일예정) 현장에서 3일간 10km이상을 걸어다녔다.
안전화에 안전모에 비맞아가며 처량하게 서서 설치하는분들의 뒤에서 관리감독 겸 잡일을 도맡아했다.
제품 이전설치때문에 내가 대신 땜빵으로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상태로 쪼인트 까이고
왜 준비안했냐 타박듣고 서류 미비하다고 해서 사무실 전화해서 서류 받고
지게차 부르고 고가사다리업체 부르고 조뺑이치고 쉬는시간 단 5분도 없이 밥시간 제외하고 8to5 일만 하고
숙소오면 걍 샤워하고 바로 기절. 일어나서 밥 간단히 먹고 또 자고.
그렇게 3일정도 하고나니 이건 퇴사가 맞다싶다가도
또 막상 사무실 와서 앉아있으니 퇴사하면 뭐먹고 사나...현타도 오고 그렇다.
싸늘한 느낌만 든다. 아무리봐도 속은 것 같다.
3년전만해도 이 회사 영업팀 인원은 다 이러한 일을 했지만 그걸 배분했기에 견딜 수 있다고 했는데
내가 입사했을땐 이미 3명정도 퇴사했고 내가 입사 후 2주만에 1명이 더 퇴사를 했다.
고로 4명의 빈자리를 사실상 입사한 내가 일부 도맡아서 하는데...
도저히 영업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일은 아니었다.
사람을 만난다는것과 고객을 케어한다는 건 비슷하지만
현장에서 이럴줄은 몰랐다 하하하하...
또 옮기면 되겠지. 그러면 되겠지.
나이는 30대 후반 접어들었는데 패배자되는 이 불편한 기분은 그다지 개운하지가 않다..
일단 출장이 잦아 직장다니면서 이직 각 보기는 힘들어 사직서 미리 써놓고
월요일에 퇴사해야겠다.
다리 쩔뚝거리며 일하기 힘들어서 오늘은 반차도 썼다.
미안하다 우리와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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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힘내세요~ 좋은 곳에 취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