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예약시스템이 일반인 18~49세 대상으로 개통 후 4일차인 현재까지 장애 없이 순항하면서, 내일 오후 6시까지 누적 접속자 620만명을 소화할 전망이다.
주요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전하고 매일 생일 끝자리 숫자를 기준으로 10일간 예약 접속을 분산시킨 결과다.
네이버클라우드 인프라의 기능·성능 활용을 극대화한 베스핀글로벌 등 민간 전문가들의 솜씨다.
12일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예약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이 핵심 문제 구간에 있던 기능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이 파악한 일별 접속자수는 1일차(끝자리9) 140만명, 2일차(끝자리0) 160만명, 3일차(끝자리1) 170만명이었다.
4일차(끝자리2)인 오늘은 150만명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추세대로라면 오늘 오후 8시부터 내일 6시까지 접속할 150만명 규모의 예약자를 소화해 4일차까지 누적 접속자 620만명을 장애 없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50대 이상 일반인들의 접종예약을 받는 동안 광범위한 접속 지연과 본인인증 처리 문제로 예약에 실패하거나 불편이 컸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다수 제기된 뒤 민간 전문가들 중심으로 이뤄진 개선의 결과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정부와 민간기업 전문가들이 기존의 낡은 사전예약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논의했다.
클라우드 개발, 인프라, 보안, 운영, 테스트 등 분야별 전문가 30여명이 실무단을 구성했고 26일부터 사전예약시스템의 주요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백신사전예약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존 시스템에서 가장 큰 부하가 걸렸던 접속 페이지와 본인인증 시스템, 대기 시스템을 민간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시스템 총량을 10분에 1200만 명까지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하고, 중복 예약과 우회 접속을 방지하는 보안조치로 민간클라우드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와 암호화를 적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민간클라우드 전환 작업에 함께 했다.
과기부와 NIA는 확장에 제한이 있는 기존 시스템을 보수하는 것 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신예약시스템처럼 잠재 접속자 규모가 가변적인 대국민 서비스를 구축시 자원 할당과 반납이 자유로운 클라우드인프라가 적합하다고 봤다.
질병청은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의 클라우드인프라 위에 구축된 백신예약시스템 기능을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운영관리 자동화 솔루션 '옵스나우'로 최적화하고 시스템 알람 관리솔루션 '얼럿나우'로 주요 알람 모니터링과 장애 예방,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수행하고 있다.
또, 베스핀글로벌은 예약기간 24시간 운영모니터링을 진행 중이고 NIA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은주 NIA 클라우드기술지원단장은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민간클라우드 드림팀이 사명감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라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민관 전문가들이 신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향후 공공부문의 민간클라우드 도입 확대에 있어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민간클라우드 도입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과기부와 NIA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전사적 역량을 집중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번 주부터 18~49세 일반 국민 대상으로 백신예약 접속 분산을 위해 '백신예약 10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10부제는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당일 오후 8시~다음날 오후 6시' 사이에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의 끝자리가 특정 숫자인 사람들만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별 예약 순서는 9→0→1→2→3→4→5→6→7→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