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4분을 남기고 약 10점을 앞서고 있었으나, 실책과 대만의 3점 폭발로 역전패 당했습니다.

원래 대만애들이 우리 나라 잡으려고 기를 쓰고 준비하고, 심판콜도 엄청나고, 일방적 응원도 짜증나니까요.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본 소감 몇자 적어 봅니다.

1. 우리나라 지역방어는 좀 쩌는 듯합니다. 2쿼터 끝나고 9점차이로 지는 상황에서, 3쿼터 시작하자 마자 12점 득점하고 0실점. 힘의 차이가 보였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쓰고 빠지는 감독의 지략이 아쉬웠다고 봅니다. 재미 봤다고 너무 질질 끌었죠.

2. 골밑에서 대만을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퀸시 데이비스가 빠진 상황에서 오세근-김종규-이종현이 압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보니 비슷합니다. 이건 대놓고 홈콜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만 박완규로 알려진 선수가 거친 플레이를 하는데도 반칙 안불고, 우리 오세근은 몸싸움만 하면 반칙불립니다. 

일찌감치 오세근 파울트러블로 빠지고 김종규가 고군분투했습니다. 이겼으면 MVP였습니다만, 4쿼터 수비에서 박완규를 못 막았습니다. 김종규는 항상 멘탈적인 부분이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 

이종현은 깔끔한 야투가 빛났습니다만, 정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이 없었네요. 

3. 최준용-전준범-임동섭-이승현-이종현?김종규?의 장신 라인업이 잠시 가동되었습니다. 

의외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최준용이 한 3분정도 장신 가드의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전준범-임동섭이 적절히 도와주니 공을 나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이승현에게 찔러주는 패스와 속공은 다른 가드들보다도 좋아 보였습니다. "와 쓸만한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곧 최준용의 멋대로 플레이가 나오며 교체 당합니다. ㅡ.ㅡ 얘는 잘 된다 싶으면 혼자 다 말아먹습니다. 그 버릇 못 고치면 가드 못 합니다. 

4. 가드 라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김선형, 이대성은 출전하지 않았고, 허훈- 허웅이 뛰었습니다만, 3점슛이 좋았다 정도만 기억납니다. 속공이 거의 없었고 앞선 수비도 그냥 저냥입니다. 대만 가드들이 더 깔끔해 보였습니다. 

이정현은 아쉽네요. 4쿼터 어려운 상황에서 깔끔한 클러치 슛을 넣고 "역시 이정현" 싶었으나, 막판에 무리한 3점을 때려 귀중한 마지막 기회를 날립니다. 본인이 최고라는 자신감은 좋지만 국대에서는 더 좋은 3점슈터가 있습니다. 

5. 전준범 임동섭의 슈터 라인은 좋았습니다. 이 두 선수는 신인 때 큰 기대를 받지 못했었는데, 무럭 무럭 자란다는 느낌이 듭니다.

 존슨컵 활약을 보니 국대 슈터해도 되겠더군요. 두 선수다 수비도 준수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유일하게 칭찬 받을만한 선수들입니다.

대만 정도의 팀에게 져서 아쉽습니다만, 편파판정의 존스컵은 항상 박빙 승부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의 대만전은 우리가 항상 압도해왔습니다. 다음번에 꼭 복수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