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만의 도전 끝에 완성이군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첫번째는 가다가 길 잘못 들어서 되돌아가다 커브에서 낙차. ㅠㅠ
두번째는 가다가 친구가 전화받고 회차.
오늘이 세번째로군요.
아침에 9시쯤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이불속에서 뭉기적거리다가 일어나서
밥먹으니 10시 반,
옷 찾고, 용품 챙기고 나오니 11시가 다 되어가네요.
그런데 손시려워, 손이 시려워요. 지난 주에는 같은 장갑으로 견딜만 했는데 오늘은 출발도 하기 전에
손시렵습니다. 더 두꺼운 장갑은 이정도 기온이면 땀 범벅이 될테고, 고민하다 일단 시간이 없어서
미니벨로 타고 로드 자전거 있는 사무실로 갑니다.
응? 클릿 슈즈 아직 배송중인데 로드에다가 클릿 페달을 달아놨군요.
간단히 한바퀴 타보니 이걸 타고 너댓시간을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별 수 있나요. 다시 바꿔 달아야죠.
장갑에 대한 고민을 한 1분쯤 하다가 시간이 많이 늦어서 야간 라이딩은 하고싶지 않아 일단
어떻게 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길동 홈플러스 앞- 광나루- 다리 건너- 구리-왕숙천 까지는 자전거길이라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왕숙천 갈라지는 곳에서 사능역까지는 약간 헤맬 여지는 있지만 그런대로 바닥 잘 보면서 파란 라인+
빨간 아스팔트 따라가면 큰 무리 없이 갈 수 있습니다.
계속 가면 터널도 있고, 자연(?)의 냄새도 나고, 자전거 도로에 승용차도 들어오고(?) 참 좋더군요.
폐역이 된 옛 금곡역에 역사의 일부 시설들을 남겨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호평 지나서 마석 못미쳐서 대충 천마초교 근방인가요? 자전거도로가 아직 공사중이네요.
어쩔 수 없이 국도로 밀려나와서 앞에 보니 로드 타는 분이 계십니다.
길을 여쭤보니 마석까지 국도 타야 한답니다. ㅠㅠ
그 차 많은 국도를 죽어라(?) 밟아서 마석에 도착하여 읍내로 마석역까지 가니
다른 잔차인들이 신호대기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천마산역 근처에서 다시 진입하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못찾았으니 다음기회로 미뤄야지요.
다시 자전거길로+ 터널 해서 가다보니 금방 새터 인증센터입니다.
응? 이렇게 가까웠나? 생각하고 부적처럼 가지고다니는 인증수첩에 일단 도장을 찍습니다.
스탬프 두개가 다 열려있어서 세게 눌러 찍었는데도 흐릿하네요. 게다가 거꾸로 찍었...
스탬프도 들고다녀야 하나?
다시 밝은광장을 향해 출발... 하는데...
속도가 안 오릅니다.
분명 그전까지 평속 20이 훨씬 넘었던 것 같은데 20 밟기도 힘드네요.
게다가 내리막도 밟지 않으면 15도 안 넘어가려고 합니다. ㅠㅠ 역풍 ㅠㅠ
꾸역꾸역 밟아서 밝은광장에서 쉬려고 했는데 작은 로터리에서 그만 놓쳐서 무정차 통과.
근데 새터부터 강을 끼고 달려서 그런지 역풍보다도 추위가 더 힘듭니다.
문제됐던 장갑이 역시나 제 역할(?)을 해주네요. 손이 꽁꽁 얼어갑니다.
교대로 무릎 밑에 넣어보지만 역부족, 게다가 팔까지 차가와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다리도 마찬가지. 아직 20km, 한시간 이상 남았는데 이대로 바람맞고 한시간 더 가다가는
동사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그 증거로 평속이 계속 떨어지고 있네요. ㅠㅠ
먹는 것 보다도 일단 따뜻한 식당에 들어가서 죽치면서 몸을 녹여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초계국수집 들어가서 초계국수를 시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뭐라 하시면서 좀 늦게 나온다고 하시는데 정신이 해롱해롱하고
늦게 나온다는 말이 더 반갑게 들려서 괜찮다고 하고 일단 커피 뽑아 마시면서
몸이 좀 녹으니 다른 손님들이 보이네요.
한 20명 이상 단체로 온 것 같은데 뽐뿌인 것 같기고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아는 분들이 없어서 확인 불가.
유일하게 아는 몇몇 분들은 얼굴이 안 보이시고, 블로그를 통해서 얼굴을 아는 한분이
계시던데 뭐, 쿨하게 패스 했습니다.
시원한 초계국수를 먹고 ㅠㅠ, 커피를 한잔 더 마셨는데도 몸은 아직 따뜻해지질
않는군요. 누가 이 겨울에 자전거 타면서 초계국수를 시켜...
어쨌든 그래도 쉬었으니 힘차게 출발.. 해서 팔당대교를 건너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속도가 더 안납니다. 새터 좀 지나면서부터 오른 무릎 안쪽이 살짝 불편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때문에 오른쪽을 정상적으로 밟을 수가 없네요. 해서 날도 추운데 세월아 네월아
모드로 추운 한강을 기어서 왔습니다.
다행히 동계용 쪽모자는 예비로 가져와서 쓰니 머리랑 귀는 해결되었는데 팔다리 특히
손은 답이 없습니다. 한 30분까지는 손시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냥 두꺼운 장갑 끼고
나올걸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어쨌건 엉금엉금 모드로 한시간 넘게 걸려 사무실 도착,
가민 데이터 올리고 글을 씁니다.
밥먹고 기어오느라 예정보다 한시간 반정도 늦었네요 ㅠㅠ
PS: 자게에서 약 파시는 수많은 뽐뻐분들께.
진정한 초보는 여기 있으니 약 함부로 파시면 안됩니다.
오늘 평속 18km/hr, 최대심박 188bpm, 평균심박 159, 평균%HRR 84% ㅠㅠ
거의 유산소운동구간 끝을 찍었네요.
PS2: 식당에서 가민을 안 껐더니만 3.5km 정도 지맘대로 거리가 추가되었네요. ㅎㅎ
참고로 잔차인들이 많으니까 사방에서 삐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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