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회사 소개가 된듯하여 대략 수정을 좀 하였습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회사 입사하고 나서 이렇게 속이 후련했던적은 없던거 같습니다.(2년간 근무중임)

재직중인 회사는 중소기업 특장차 제조업체이면서 완성차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매출액은 400억 조금 넘습니다.(전북에 있음) 

관리부에 소속 대리 4년차이면서, 업무는 인사총무 외 환경기술인선임 및 담당, 소방안전관리자2급 선임 및 담당, 안전보건담당, 위험기계기구관리 및 안전검사, 중장비 관리 등등 맡고 있습니다. 출근시간 8시~퇴근시간 17시30분 이것만 보면 참 좋은 회사입니다. 연차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업무시간중 개인적으로 볼일이 있으면 팀장한테 보고후 다녀와도 됩니다. 너무 좋은 회사죠~

하지만 문제는 .....

가족 회사입니다. 회장(여자), 사장(남동생), 공장장(사장남동생), 관리부 여사원(사장딸), 생산관리사원(회장 아들), 관리부 여자 실장(회장 여동생) 이런식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지들끼리 잘먹고 잘 삽니다. 예를 들어 회사내 구내식당이 관리부 팀장 남편 이름으로 되어있어요. 운영은 당연히 실장이 하지요. 실장 남편은 동네에서 당구장 운영합니다. 반찬도 더럽게 맛 없습니다. 한끼에 4천5백원인데, 정말 괴같이 나옵니다. 2년동안 여기에 재직하면서 살이 5키로 빠졌네요. 제가 입맛이 까탈스러울수도 있지만, 진짜 맛 없어요. (사진 올리고 싶음)

최소한의 급여만 주고 부려먹습니다. 소방안전관리자선임 및 환경기술인 선임이 되어 있지만 자격수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리 4년차 2,950만원 → 이것도 최근 연봉협상하면서 150만원 인상된겁니다.)

포괄임금제로 기본급+연장수당(48시간) 이 포함되어있는 급여 입니다. (연봉직)

직급 체계가 전혀 없는 회사이고,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을 하더라도 연봉 인상폭이 3~5%로밖에 안되, 기존에 대리였을때와 과장이었을때가 연봉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저위에 실세인 람들한테 딸랑거리면, 즉 무조건 YES맨이 되면 그나마 기존 사람들보다 50~100만원정도 더 올려주거나, 이제 들어온 사원이 갑자기 1년만에 대리가 되기도 합니다.

회장 여동생이자 관리부 부서장인 여자실장은 원래 간호사였다가, 떡집을 운영하다 40살정도 관리부에 정착을 했고, 지금 10년정도 이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40살정도에 입사했던 사람인지라, 회계의 회자로 모르고, 인사총무의 인사 업무도 모르고, 노무도 전혀 모르는 그냥 팀장자리에 앉아서 가끔 회사 대출과 지원금 관련된 업무만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김순실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독재정치의 여왕입니다.

회장님이 항상 자리를 비우시기 때문에, 본인이 여왕이면서, 없던 법이나 규칙도 한순간 구두로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회사 직원이 업무차 회사에서 거리가 먼 출장을 다녀왔는데, 기름값 정산을 해달라고 출장 보고서를 올리면 "야 회사를 위해 니 기름 그정도도 못써" 이지랄입니다. "너 참 사회생활 못한다" 이지랄합니다.

또는 최근에 저희 회사 내부에 있는 협력업체 사장이 스타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저희 회사 직원들을 본인의 차로 태워서 부산까지 가게 되었고, 출발하기전 회사내에서 기름을 넣고 갔습니다. 문제는 회사로 복귀하고나서 톨비 정산을 해야하는데,

여자 실장 왈 "야 회사에서 기름까지 넣어줬는데 그깟 톨비얼마나 한다고 그걸 청구해? 미친거 아냐!"

정산을 받으러 온 직원이 "그래도 저희 직원들 저녁까지 사줬습니다." 라고 말하니.

여자 실장 왈 "아 그래 그럼 톨비 줘"

이지랄 합니다. 

이정도로 김순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독재정치의 여왕이자 자기 마음데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걸 지 맘

저는 이런 사람 밑에서 2년간 인사총무담당자로서 지금까지 업무적인 빵구 하나 없이 제 맡은바 업무를 잘 해왔습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하고, 총무업무중에는 누구 하나 하지 않는 업무도 제가 직접 나서서 잘 해결해왔습니다. 인사,총무,환경,소방,안전,보건,중장비관리,크레인관리, 프레스관리 등등등~ 환경청에서 들이닥치면 제가 다 수습했습니다. 누구 한명 도와준적 없고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본인한테 딸랑거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리 4년차인데 과장으로 진급도 못하고 연봉도 너무 적게 인상 되더라고요. 전 정말 열심히 하면 인정 받을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인정은 커녕 오히려 이용만 해먹더라고요.

제작년 16년 11월에 결혼을 했고, 저도 이제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해서 더 좋은곳으로 옮기고자 면접을 보게 되었고,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지금 회사보다 훨 조건도 좋고, 업무 역량도 큰 곳으로요.(18년 4월에)

18년도 4월30일에 합격통보를 받았는데, 합격 후 생각해보니 나이도 30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내가 그곳에 입사하여 과연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던것이 이직을 이용해 연봉을 조금 올려보자! 연봉을 내가 생각한만큼 올려주면 굳이 그 회사를 갈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들어 부서 여자 실장과 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에 대한 말을 꺼내니 너가 원하는 금액만큼은 못올려주지만 본인이 지금 얼마를 생각하고 있으니, 잘 생각해봐라라고 저한테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인상금액을 구두로 확답을 받았고, 합격통보를 받았던 회사에 출근을 못하겠다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이후 연봉협상일이 다가와서 근로계약서를 보니 예를 들어 약속했던 400이라는 금액에서 200을 깐 금액을 내미는 겁니다.

이게 뭐냐? 왜 약속했던 금액이 틀리냐? 라고 물으니

실장 왈 " 내가 언제 너랑 약속을 했냐? 그금액만 받아라! 회사에서 너한테 돈을 더 준다고 해서 너가 내년 봄에도 남아있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 뭘 믿고 너한테 그 돈을 주냐! ㅅㅂ 직원관리를 해야하는 관리부 실장 입에서 병신같은 말이 나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을정도로. 

아 ㅅㅂ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내가 이년을 믿은것이 잘못이구나, 뒷통수 맞았구나, 아 합격한 회사에 문자를 미리 보내지 말걸 그랬네..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이 ㅅㅂ 김순실년. 믿었던 제가 잘못인거죠. 따진들 변할게 없더라고요. 지금 상황으로는 갈대도 없을 뿐더러, 근로계약서에 싸인을 안해봤자 제 손해라서. 어쩔수 없이 싸인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그렇게 근로계약에 싸인을 하고 주말에 술을 엄청 먹었네요.

그런데...어제......

입사를 못하겠다라고 문자보낸 회사에서 다시 한번 입사를 생각해주시면 안되겠냐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ㅠㅠ~정말 눈물이 날뻔...

오늘 출근해서 사직서 던졌습니다. 인수인계 기간 3일~ 내가 먼저 해줄 의사 전혀 없으니 물어보던가 해라.

물론 취규상 30일정도의 인수인계기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인사총무직원 건들이면 안됩니다. 왜냐면 회사의 불법적인 것들은 다 알고 있으니, 괜시리 건들여봤자 좋을것이 없지요.

지금 저는 너무 속이 후련합니다. 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에 가서 과연 제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도 됩니다.

나이 34살에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을 해야하는데, 너무 무섭고 두렵네요.

주저리 주저리, 속 후련하게 글 한번 써봤습니다.

힘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