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경기했어야 하는게 답일까요 

스포츠는 나름 정정당당한 겨루기여야합니다

무조건 피터지게 싸우라는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줘야지 저런경우가 많아서 지금도 계속 진출 룰이 바뀌고 있죠.

FIFA 월드컵이나 각 대륙별 컵대회 등의 국제 대회뿐만 아니라, K리그1, K리그2, K3리그, K4리그, WK리그 등 국내 대회에서도 마지막 최종전 경기는 모두 동시에 진행됩니다.

예외적으로 K5리그, K6리그, K7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에 진행되지는 않는데, 동호인 대회 특성상 동시간대에 여러 경기장을 한꺼번에 섭외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고, 각 지역별 규모와 여건상 동시에 여러 경기를 한꺼번에 관장하기에 어려운 여건이긴 합니다. (여담으로 K5리그는 83개팀, K6리그는 196개팀, K7리그는 1288개팀이 참가합니다.)

대신 K5/K6/K7리그는 승점 다음으로 골득실이나 다득점을 따지진 않고, 승자승을 우선으로 따지고 페어플레이점수를 그 다음으로 따져서 순위를 결정합니다. 그래도 순위가 같다면 골득실/다득점 그런거 없이 바로 추첨으로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승/무/패 외에는 골득실이나 득점수 자체는 순위 결정에 작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요.

한편, 2026 FIFA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각 조 3개국씩 16개조로 조별리그가 진행되는데요,

문제는 각 조가 홀수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경기는 필연적으로 다른 국가 한 팀은 경기 결과가 정해진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즉, 히혼의 수치 사건처럼, 3개국 중 한 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완료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참가하는 두 팀은 해당 경기 결과에 따른 순위 결과를 사전에 알고 진행한다는 점이죠.

물론 4개국 이상으로 구성된 조별리그보다는 각 팀별 경기수(2경기)가 적고 3개국 중 2개국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때문에, 히혼의 수치 사건 당시보다는 우려가 적을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다른 조의 결과에 따라 조1위보다는 조2위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져주기 게임이 나올 우려도 있고, 히혼의 수치 때처럼 두 팀이 적당히 비기거나 적당한 경기 결과만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실시된다면, 체력도 아낄 겸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정 국가나 선수를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만, 축구 외에도 종목 불문하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이 있었죠. 심지어 올림픽에서도요.)

그래서 각 조별 홀수 참가팀 구성은 히혼의 수치 때처럼 마지막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스포츠 정신과 맞지 않는 경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됩니다. 물론 48개국이 확대된 상황에서 4개국씩 12개조로 구성하기도 그렇고(경기수 증가, 개최기간 증가, 개최국 비용 부담 등의 문제 발생) 어떤 대안이 있냐는 물음에는 딱히 생각나는 마땅한 방안이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제2차 히혼의 수치가 일어나지 않도록 어느 정도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