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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제콘텐츠개발자컨퍼런스(2011 International content Creator's conference 2011, 이하 ICON 2011)가 11월 8일과 9일 양일 간 부산 BEXCO 컨벤션홀에서 개최되었다. 부산광역시 주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아, "지식, 정보, 노하우가 공유되는 미래 콘텐츠 페스티벌"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ICON 2011은 게임, 차세대, 3D 입체영상, 아카데미 등 네 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중에는 앞서 개최되어 호평을 받은 2011 NDC(Nexon Developer Conference) 프로그램들이 다수 주요 세션으로 강연된다. NDC에 참석하지 못했던 부산지역 학생 및 개발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넥슨, 부산은행, 오토데스크 등이 후원한 ICON 2011은 세션 프로그램 외에도, 넥슨 그래픽 아트 갤러리, ICON의 밤, VIP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마크 커(Mark Kern) 레드 5 스튜디오 CEO, 마르코 레벌런트(Marco Revelant) 웨타 디지털 모델 총책임자, 민 레(Minh Le) FIX 코리아 CTO 등이 초청연사 키노트에 나서, 최신 트렌드를 전한다.
▲ 부산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 이갑준 국장
▲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
부산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 이갑준 국장은 "ICON 컨퍼런스가 게임 및 콘텐츠 전문가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기회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강조하는 ‘콘텐츠의 융합’은 이미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집중적으로 육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ICON 2011에서는 기술의 최신 동향과 전략, 노하우 전수 등의 다양한 부분이 언급될 것이며, 지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컨퍼런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은 "오늘날 콘텐츠 산업은 리딩 산업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5회를 맞는 ICON은 콘텐츠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신규사업 발굴 등을 추구하는 국제컨퍼런스로의 위상을 다져 왔다고 소개하고, "현재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 조명, 새로운 경쟁력 제시하는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앞으로도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갈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레드 5 스튜디오 CEO 마크 커
ICON 2011의 기조 연설은 Red 5 Studio CEO 마크 커(Mark Kern) 가 ‘신뢰확보 - 왜 게임산업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먼저 ‘혁신(Innovation)’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은 주위의 지루함을 탈출하기 위해 삶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탐구해 왔다고 밝히고, 이는 현재 기업들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혁신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혁신 뒤에 따르는 것이자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통합(Convergence)’이 있다. 게임 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WoW(World of Warcraft) 이후의 게임들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WoW 이후의 많은 MMORPG는 성공적이었던 WoW를 외형부터 게임 방식까지 WoW와 비슷한 형태를 따르는, ‘복제품’ 같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물론 이런 형태의 ‘통합’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으로는 성공적인 사례를 본떠 비슷한 형태로 점진적인 발전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용적, 효율적 측면에서 이득이며, 비교적 시장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 하지만 이 요소는 게이머들이 서로 비슷한 게임만을 접하게 만들고, 혁신을 밀어내는 요소가 된다. 한 가지 성공사례가 나오면 이 사례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데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플레이어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 너무 비슷한 게임들만이 보이게 되면 그 장르는 쇠락한다.
사실 이런 사례는 MMORPG 뿐만이 아니다. 어드벤처나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리얼타임 전략 시뮬레이션 등에서도 10년에 걸쳐 같은 형태로 흥망성쇠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어드벤처 게임은 초기에 시에라 등이 스토리와 퍼즐 등을 조합한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고, 처음엔 게이머들이 많은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동일 패턴의 게임이 계속 반복되면서 게이머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새로운 것을 접목해도 비슷해져만 갔으며, 결국 현재 어드벤처 게임은 시장에서 ‘비주류’가 되었다.
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초기 몇몇 업체들이 이에 도전했으며, 성공적인 시뮬레이션 모델을 제공하고, 한때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게임 모델도 오래 가진 않았는데, 이후 나온 게임들이 기존의 성공적이었던 게임들이 가진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했고, 게이머들은 다들 ‘비슷비슷한’ 게임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결국 10여년 전과 달리, 현재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은 게이머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초기 이 시장에는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선두주자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와 ‘블리자드’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성공적인 게임 모델을 제시한 이후에 경쟁 업체를 돌아보면, 90%가 거의 비슷한 형태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 스타일의 게임을 만드는 회사는 몇 없는데, 이는 더 이상 수익창출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며, 개발자들의 관심에서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런 ‘쇠락’을 피하기 위한 파이어폴의 혁신들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혁신을 의무화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맞는다. MMO게임들은 비슷한 유형을 따라가는데, 이들은 황금기를 거쳐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그래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이 스타일에 익숙해졌다면 이들을 자극할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새로운 요소’를 찾아 적용하는 것은 절대 쉽지만은 않고, 위험 요소 또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는 파이어폴이 MMO나 MMOFPS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게임의 장르 구분은 참으로 애매하며, 혁신이 일어나기 전에, 혹은 일어나는 시점에서 이를 정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로 비슷한 모습을 가진 에버퀘스트와 WoW 를 비교해 구별하는 것은 참으로 미묘하며, 눈에 보이는 것은 다들 비슷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이어폴 또한 다른 MMO의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파이어폴에서는 혁신을 위해서는 모든 MMO요소를 다시 생각하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며, 결과가 좋지 않다면 뒤집고 새롭게 구성하고 싶었다고 소개되었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캐릭터’의 성장 방법이 있는데,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충분한 힘을 가질 수도, 혹은 성장적 요소를 강조할 수도 있다. 파이어폴에서는 이의 절충점으로 ‘스킬’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레벨 시스템이 가지는 캐릭터 성장의 선형적 모습에 변수를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레벨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서비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초기 단계 위치에서는 플레이어가 없어지는 비효율적인 현상이 있다. 하지만 변화를 통해 이런 점을 극복할 때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증가하는 것이다. 파이어폴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액션 자체에 집중하면서 MMO를 접목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기존의 방식을 재검토해 새롭게 적용했는데, 이는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고, 성공적으로 해 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 혁신을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포인트’가 있다.
혁신은 신념에서 시작되지만, 이 신념이 언제나 남을 설득하기 위한 정당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예산 담당 부서를 설득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신념’이다. 또한 혁신의 방향이 옳았느냐에 대한 데이터는 마케팅 데이터에서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으며, 단지 기존의 반영된 혁신에 대한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이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험적인 혁신의 성공 사례도 많으며, 이를 통해 혁신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것이 과제이기도 하다.
혁신 전파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언제나 혁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특정 단계를 거쳐야 되며, 여기에는 몇 가지 단계가 존재한다. 2.5% 정도의 ‘이노베이터’와 12.5% 정도의 ‘얼리어댑터’들은 새로운 혁신에 대해 거부감이 적으며,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하고 주위에 전파하는 특성을 가지지만, 혁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를 지나 34% 지점의 ‘얼리 메이저리티’ 단계를 지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WoW가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는 울티마온라인 등 다른 게임들이 해 내지 못했던, 이 ‘얼리 메이저리티’ 포인트를 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고, 여기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되었다. WoW의 성공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이용을 용이하게 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그것이었고, 게임의 형식 자체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게임들의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난해함을 해결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강조되었다.
▲ 혁신을 장려하고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소개되었다.
혁신 장려의 방법은 내부적인 방법과 외부적인 방법으로 나뉜다. 비용 절감적인 측면에서는 아이디어의 프로토타이핑을 쉽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인가 창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피쳐 팀 등을 통해 다양한 ‘실험적 디자인’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직접 적용해 보는 식으로 혁신의 방향을 찾아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프리 투 플레이(free 2 play)’의 경우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혁신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주 실험적인 소비자들이 있다면 이 모델이 혁신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데, 빠르게 만들어 적용해 제공하고, 실패한다면 빠르게 수정해 다시 선보일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꾸준한 수정과 보완이고, 성공의 ‘티핑 포인트’를 지나기 위해서는 꾸준히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와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의견의 반영도 혁신의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다.
WoW 이전의 게임들이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는 이유에는 이런 혁신의 방향성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실패했다고 해서 이들이 가진 요소들이 모두 실패한 것은 아니고, 이들을 다시 검토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내 적절히 적용할 경우 성공을 위한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요소들을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심즈’는 소셜로 나와 900만 유저를 얻었고, ‘세컨라이프’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과 리소스를 찾는 디자인 모델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되었다.
결국 성공을 위한 ‘티핑 포인트’를 넘기 위한 혁신의 방향은 ‘접근성’과 ‘재미있게 만들기’ 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방향의 혁신으로 올바른 형태로 접근한 게임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지만, 이런 방향의 기준 또한 꾸준히 바뀌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 요소 속에서도 혁신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버로 현재 시점이 게임 장르의 흥망성쇠로 여겨지는 ‘10년 주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마크 커 CEO는 강조했다.
▲ 장내를 꽉 채울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된 ICON 2011 오프닝 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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