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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ion Technologies, 이하 인피니언) 코리아는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전 분기 사업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한 사업 현황에는 지난 재무 3사분기의 향상된 실적과 함께 일부 사업부의 매각,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무선통신 사업 시장에 대한 소개 및 지난 6월 발표한 LS 산전과의 합작 법인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인피니언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경제불황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반도체 시장의 크기 자체가 작아지는 상황에서 인피니언의 자회사 퀴몬다(Qimonda)가 위기에 빠지면서 인피니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등 어려운 시간을 겪어 온 바 있다.
하지만 인피니언은 위기를 벗어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으며, 지난 6월 30일 마감된 2009년 회계연도 3사분기의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성장을 이루어 냈다.
또한 인피니언은 지난 6월, LS 산전과 가정용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지능형 전력모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합작 법인은 가정용 가전을 위한 전력모듈 사업을 진행하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었다. 인피니언은 LS산전과의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자사의 목표인 ‘분야별 1위 업체’를 달성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이사
발표는 인피니언 코리아의 마티아스 루드비히(Matthias Ludwig)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이사는 2009년 7월부터 한국 지사 대표이사와 아태지역 무선통신 세일즈 및 마케팅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이사는 먼저, 2009년 반도체 시장의 규모 자체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이런 경기침체에도 인피니언의 실적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인피니언은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력, 산업, 칩 카드, 유선통신 부분은 1위이며, 자동차 부분은 약 8.8%의 점유율로 2위라고 하지만, 1위 프리스케일과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선 통신 부분은 6%의 시장 점유율로 3위다. 애초에 목표 자체가 ‘모든 영역에서 상위 3대 기업 안에 진입’ 이었으므로, 당초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 인피니언은 실적의 절반이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창출된다.
▲ 실적 자체는 3분기에서 극적인 반등이 있었다.
2009년 3 재무분기동안 인피니언의 각 세그먼트에서 창출된 매출을 트렌드별로 분류하면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자동차 부분과 산업, 멀티마켓 제품에서 절반 정도의 매출이 나온다. 그리고 전체의 1/3 정도가 무선 부분에 있다. IC와 보안 솔루션도 꽤 견실하게 실적을 내 주고 있다. 그리고 유선 연결 부분은 지난 7월에 매각이 결정되었다.
2009년 분기별 매출을 보면 첫 분기에 큰 감소, 둘째 분기에 저점 찍고 이번 분기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전망치에 비해서도 더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13%가 증가해서 예상치 10%를 웃돌았으며, 분야별 결과도 애초에 마이너스 전망이었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현금 유동성도 크게 개선되었다. 이는 각종 수치의 개선에 의한 결과이며,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모든 부분에서 매출이 늘었다. 분야별 결과에서는 자동차 부분이 마이너스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 산업 자체가 경기 불황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는 견해를 밝히고, 새롭게 집중할 분야로는 무선 부분을 꼽았다. 이 분야는 새 고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 분기 전 분기에 비해 23%의 매출 증가를 보여주었다. 4분기에도 매출은 계속 증가 할 것이며 분야별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여러 가지 자구책 결과로 현재 현금 유동성은 크게 '개선'
퀴몬다의 부실은 인피니언의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끼쳤으며, 경기침체 덕분에 어려움이 더 가중되었기도 했다. 인피니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고, 덕분에 현재 인피니언의 현금 보유 상태는 크게 개선되었다. 인피니언의 노력으로는 인원 감축, 사업부 매각과 주식의 유상 증자 등이 있었다고 소개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의 경우 주가가 내려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인피니언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1월에 비해 10배 가량의 주가 상승이 있었던,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유상증자는 아폴로(Apollo)를 중개로 하여 진행하였으며, 만약 주식 증자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아폴로가 남은 지분을 총 29.9%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상 증자는 성공적이었고, 아폴로가 사 들인 지분은 1.3% 정도라고 한다.
현재 인피니언의 재무 상태는 전환사채 지불 금액 이상의 현금 보유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모두 지불하고도 충분한 현금 보유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곧 다가오는 전환사채 지불 금액인 6억 8400만 유로를 지불하고도 10억 유로 이상의 현금 보유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발표다. 또한 이후의 목표는 10% 이상의 부분별 실적과 각 부분별 선두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 저가형 시장과 고급형 시장으로 ‘양분’되는 시장 분위기
▲ 인피니언은 무선 시장을 위한 솔루션을 최근 강화하고 있다.
이어 인피니언의 무선 사업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3G를 중심으로, 일본 등의 일부 선두 시장에서 4G급 LTE, 그리고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초저가형 2G가 분포하고 있다. 모바일 컨버전스의 선두 주자인 스마트폰은 3G 시장에서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등장했으며, 일본과 북미, 중국에서 2011년에 LTE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G 시장은 ‘초저가’ 시장으로 가격 경쟁력이 대단히 중요해진다.
전체 규모로 보면,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3G나 LTE 기반의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을 위한 ‘톱 마켓’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2G 초저가 시장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양분화’, 중간이 없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는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인피니언이 소개한 자사의 무선 솔루션은 크게 세 가지 영역이다. 먼저 베이스밴드 프로세서, 트랜시버, 전력관리 기능, 메모리 등 다양한 기본 부품들을 단일 칩으로 통합해 휴대전화의 단가를 낮출 수 있게 해 주는 솔루션인 X-GOLD 101 솔루션이 있다. 이 솔루션은 이미 1억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초저가형 단말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피니언의 모바일 폰을 위한 ‘플랫폼 솔루션’은 2G부터 HSUPA까지 다양한 연결 규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65nm 공정을 사용한 제품도 등장했다. RF CMOS 트랜시버 라인업은 GPRS에서 HSUPA, LTE, WiMAX까지 다양한 규격을 지원하는 완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되었다.
▲ LS산전과의 협력 목적은 가전제품용 전력모듈 시장 때문.
▲ 협력을 통해 '윈-윈'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 인피니언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 6월 인피니언과 LS 산전은 합작 법인 ‘LS 파워세미텍(LS Power Semitech, 이하 LSPS)’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LSPS는 가정용 가전제품을 위한 전력모듈 CiPoS(Control Integrated Power System)의 개발과 생산 및 마케팅에 집중하게 되며, LS산전이 지분의 54%, 인피니언이 46%의 지분을 가지게 된다. 공식적인 법인화는 10~11월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애초에 LSPS는 인피니언과 LS산전이 50:50의 지분으로 구성하고자 했지만 결국 54:46으로 LS 산전 쪽에 주도권이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회사가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합작 법인은 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권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적인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인피니언보다는 LS산전 쪽이 더 잘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법인화가 늦어진 이유는 일본, 중국 등 대형 고객사가 있는 국가들에서 허가를 받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합작 법인은 천안에 공장이 지어질 예정이며, R&D는 서울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언은 반도체를 제공하며, 합작 법인은 모듈화를 맡는다. 인피니언은 이 합작 법인을 통해 현재 산업용 시장에 비해 시장 영향력이 약한 가정용 전력 모듈 시장에서 현재 2위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인피니언은 LS산전과 협력을 통해 상호 보완적으로 윈-윈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 법인을 통해 인피니언은 가정용 전원 모듈 시장의 선두 자리를 빨리 가져갈 수 있으며, 아시아 시장 접근성 개선과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로컬 제조사와의 파트너쉽이 필요하기도 했으며, 이번 협력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LS 산전은 브랜드 제고, 인피니언의 반도체를 사용한 솔루션을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으며, 인피니언을 통한 유럽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다.
▲ "시장 감소의 초유의 위기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Q1. 각 세그먼트에서의 리더쉽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어떤 게 있는가?
비용 관리를 잘 한 면이 있다. 지난 해 인원 감축을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10% 정도 인원 감축을 했다. 매출 증가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보다 중요한 점은 더 빨리 세그먼트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가이다. 이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합작도 생각하고 있다.
시장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R&D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이는 경기 회복시에 빠른 제품 출시를 이어 나가고, 기술 혁신을 꾸준히 이루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언제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 설정한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사업 부분 포커스는 그대로 가져간다. 우리는 유럽의 ‘스마트 파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서 리더십을 점유하고 시장의 트렌드까지도 주도하고 있다.
Q2. 합작 법인에서 중국과 일본 정부의 역할은? 합작 법인의 이유와 인피니언이 제공하는 것은?
중국과 일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이유는 대형 고객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합작 법인은 글로벌 활동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있는 국가에 판매를 위해서는 고객사가 있는 국가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인피니언은 모듈 사업을 10년 전부터 진행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리더십이 있지만 사업적인 면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합작 법인의 구성을 시도했다.
인피니언이 합작법인에 제공하는 것은 반도체 솔루션과 라이선스. 제조 장비 등이 있다. 장비는 유럽에서 이전하며, 라이선스의 경우 당연히 무상 제공된다.
Q3. 지분의 정확한 비율은? 임원진 구성은 어찌 되는가? 내년이나 내후년의 사업 계획은?
지분 비율은 54:46으로 결정되었다. 경영진은 이미 결정되었고, 대표이사는 Ls산전의 윤흥구 이사가 맡을 것이다. 천안시와의 MOU 체결에서 윤흥구 이사가 참석한 바 있다. 아직 법인화되진 않았지만 활동 중이다. 이사진은 LS 측에서 3명, 인피니언 측에서 2명이 들어간다.
또한 비즈니스 계획은 경기침체를 감안해서 5개년 계획이 있다. 양측 모두 이 합작 투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한편 Ls산전은 내년 200만개 모듈, 2013년 천억원 매출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Q4. 합작 법인의 파트너는 어떻게 골랐나?
지난 여름부터 우리가 주도적으로 접촉을 시작했었다. 그 중에서 LS산전이 가장 호의적이었다. LS산전과는 이미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고객사였고, 이 덕분에 교섭이 순조로웠다고 생각한다.
Q5. Ls산전이 기존 거래선과의 불이익을 감안하고도 합작법인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있는가?
LS산전의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는 우리로써는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합작 법인이 향하는 시장은 가정용 시장이며,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LS산전에서도 분명 고려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LS산전과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는 우리와의 관계로 인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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