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편의점 알바를 주로 했었는데 한번 진상들의 레벨 측정을 해보려합니다.

1. 왜 제품을 찍지도 않았는데 카드먼저 내미는가?

코리안 8282 특성이라 저도 8282 좋아해서 이해는 합니다만... 물건 5개 이상 골라와놓고 찍기도전에 카드부터 내밉니다.

무시하고 한개찍으면 살짝 카드 뒤로 멈칫하다가 다시 훅 들어오고, 또 다음꺼 찍으면 뒤로 물러났다 세번째꺼 찍으면 또 훅 들어오고.....

그래서 이제는 카드 먼저주면 카드 리더기에 끼운뒤에 물건 찍는 방식을 택해보곤 하는데.....

물건 바코드 한개찍고나면 손내밉니다... 카드달라고 ㅋㅋㅋㅋㅋ

아니면 얼마에요? 물어보고.... 하.... 물건 찍지도 않았어요 이사람아.....

보편적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긴한데 젊은 사람도 못지 않은걸로 봐선 이건 나이불문 인듯 합니다.

2. 담배 주세요 

일단 이성보다 니코틴이 앞서는 바람에 눈 마주치자마자 담배주세요 시전합니다.

네??? 라는 표정과 함께 "어떤 담배 드릴까요?" 를 시전하면 "에쎄주소!!!" 를 시전합니다.

에쎄가 종류가 한두개면 찍어서라도 주겠는데 이건 너무 많아서... "에쎄 어떤거요?" 이러면 " 거 왜 거거거.. 거거 에쎄... 1미리..."

1미리도 종류가 몇갠데....... 하..... 스무고개 한바탕 하고나면 담배 1개 팔수 있습니다.

2-1 담배 이름 창작형

담배 이름을 자기가 지어냅니다.

고래 달라고 하길래 네????? 라는 표정을 또 지었는데.... 알고보니 디스플러스에 고래가 그려져 있어서 고래라고 하는거더군요.

또 에쎄실버를 달라고 하길래 네???? 라며 그동안의 내공을 끌어모아 설마...... 하면서 에쎄스페셜골드(은색으로되어있는) 를 줬더니 맞다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군요.....

2-2 담배 이름모름형

일단 2번으로 돌아가서 에쎄 달라고 한뒤에 어떤걸로 드릴까요 하면 잘 모른답니다.

이런분들은 아저씨 담배 심부름 온 아줌마들이 많은데 뒤에 손님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고민하는 터라 요새는 전화해서 물어보시고 

다시 오시라고 뒤로 보냅니다.

근데 본인이 피우는 담배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에쎄달라고 한뒤 한참을 고민함.... 그러고 모양이나 색깔보고 골라감.....

3. 편의점은 의무가 있어 형

얼마전인데 동전을 교환해달라고 5천원을 내미는 겁니다.(전액 500원짜리로)

저 옆으로 가시면 동전교환기가 있으니 거기서 바꿔 가시라고 했더니 갔다가 다시와서는(200m정도 떨어져있음) 가봤지만 동전교환기가 없다라는겁니다. 약간 화가난 상태 였는데... 뭐 똥깨훈련 시켰다고 생각했는지.... 따지듯 얘기 합니다.

그쪽에 있습니다. 저희는 동전이 없어서 교환 못해드린다 했더니 화가나서는 자기가 있다고 해서 왔다갔다를 계속 해야돼겠냐고 모르겠으니

일단 바꿔줘라 라고 얘기하더군요. 저희도 동전을 은행에가서 바꿔야한다 그래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편의점이 동전을 교환해줄 의무가있는데 왜 안해줘요!!!!??? 그런 의무가 진짜 있는지 저는 모르겠는데.... 있습니까??

암튼 그래서 다른 알바생이 교환은 어찌저찌 해주었습니다..... 헌법에 나와있다면 몇항에 나오는지 알려주세요....

4. 등산복 풀셋은 무서워 

빛깔 고운 알록달록 등산복 풀셋 입으신 나이 지긋하신 남,녀 분들이 뭐가 그리 즐거우신지 깔깔깔 거리면서 들어오십니다.

아이스크림을 꺼냄과 동시에 일단 뜯으며 "어허 시원하구만!!!" 이러면서 한입 베어무시네요..

나 : 어... 그거 계산전에 드시면 안됩니다. 찍고 드세요.

등산매니아들 : 엥?? 계산도 안하고 먹었어?? 깔깔깔~~~ 깔깔깔~~~~

나 : ....... 계산하고 드세요.....

이미 아이스크림에 붙어있는 바코드가 너덜너덜 해져서 찍기도 힘듭니다.....

뭐가 그리 좋으신지 나갈때도 화기애애하게 깔깔깔 입니다.

4-1 계산 카운터는 내 맘대로

역시 등산복 분들이 많으신 유형인데... 술들을 거하게 드셨는지 몸생각 하시느라 숙취음료 많이들 구매하십니다.

일단 숙취음료 구매후 계산도 안하고 카운터에서 빠박하면서 뚜껑 제거하고 원샷 때리십니다.

계산뒤엔 어떻게 하시냐구요? 당연히 그대로 뚜껑이랑 나뒹굴게 카운터에 놓고 가시지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연한거지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긴 했는데... 편의점이나 카페 뿐만아니라 의류쪽이나 가전제품들 등등... 서비스업종이라는게 참.... 

40이 다되어가는 상황에서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 아닌 계기가 되는것 같아서 좋아해야할지 우울해 해야하는건지.... 어렵습니다..

추후에 정년이 지나 내 가게를 할 계획 중이라 내공쌓는다 하며 하고는 있지만 역시 쉽지는 않네요 ㅎㅎㅎ

다들 고생하시겠지만 그냥 한번 적어보았으니 공감가시면 웃고 넘어 가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