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포럼 입니다.

저희 부부도 첫아기 가지고서 6주만에 유산으로 수술 했어요. 그때 산부인과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임신초기 유산은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무슨 잘못을 해서 그런게 아니고, 그저 우연이 겹쳐서 그러는 거에요. 그냥 운이 없어서 그런겁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요? 11살 9살 아들 딸 잘 낳아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당사자에게는 잘못이 없어요. 자책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고, 다시 올 아이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어른들께는 글쓴이가 직접 얘기하진 못하더라도, 남편 통해서 말씀전하세요. 지금 누가 제일 괴로운지 생각해 보시라고요.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기 전에, 괜찮다. 걱정말고 몸 잘 돌보아라 이런 얘기를 해 주어야 할 때라고요. 

실제로 저희 유산하고 우리엄마 (시어머니) 가 와이프에게 처음으로 해 준 얘기가 그거였습니다. "괜찮다. 몸은 안아프냐."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우리 엄마 너무 고마웠어요. 글쓴분 시누께도 어른들이 그런 얘기 꼭 해 주시라고 남편 통해서 전하세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타이레놀은 임신중에 먹어도 안전하기로는 탑인 약입니다. 의사들도 임신중인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 1순위가 타이레놀 이에요. 약먹어서 그런건 전혀 아닙니다. 

저라면 시누한테만 가서 어른들 이야기 맘에 담지 말라고 거기까지만 할 것 같아요..

어른들이야 임신하면 식탁 모서리에도 안지 말라하시고 온갖 미신들을 다 믿으시니까요...산모와 아기를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구나 하고 한 귀로 흘러듣고.. 지금 하는 얘기들도 다음 임신 때 조심하라는 마음이겠거니하고 한 귀로 흘려듣는 수 밖에 없어요ㅠㅠ 그래도 말이 너무 자주 나오고 심하면 남편 통해서 전달하라하세요. 고만 좀 허시라고.

본인이 하지마시고 남편이 하게 하세요.

그런데 어짜피 어른들 생각하는건 안 바뀐다고 생각하셔야되요.

그냥 우리는 시누편이다라는것 정도만 시누가 느낄 수 있게 보여주세요.

지금 이상황에서 유전자니뭐니 한다구요??

그냥 위로만해줘도 되요

위로만 해주시는걸로..

유전자 때문이란 말이 더 상처인데요?

유전자 얘기는 하지 마시고 

시누 잘못이 아니라고만 위로해주세요 

오히려 심리적인 영향이 클 수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건 산부인과 의사들이 유산하면 환자들에게 하는 말이 유산한 것에 이유를 찾지 말아라 라는 말이더라구요

이유를 찾고 싶긴 한데 이유 찾기 시작하면 사람 미칩니다 그냥 자연현상이려니

그냥 마음을 넘겨야 해요 이유 찾을려고 하다가 괜히 자책만 하게 되더라구요 안마의자를 많이 해서 그렇다

첫째 놀이터에서 노는 걸 기다리느라 겨울에 차가운 의자에 자주 앉아 있어서 그렇다

등등 

어른이 아니라 꼰대네요.

당사자가 제일 마음이 아픈데 옆에서 개소리를.

제가 남편이면 급발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