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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가장 더웠습니다.
구름도 없고-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그날 무슨 생각인지- 창신동 장난감가게를 아이들에게 구경시켜 주고 싶어서 무작정 시내로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와...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종로 시내가 주말인데도 뻥뻥 뚤렸더라고요.
끝나고 돌아올땐 일부로 명동을 돌아서 왔는데- 애들엄마도 - 태어나서 명동거리를 이렇게 시원하게 지나갈 줄 몰랐다고...
암튼
장난감가게 도착....
그 무더위에도 가족단위가 조금 보였지만 그래도 평소 보다는 한산했습니다.
오래된 가게 아저씨가 부채를 부치시며 자기들끼리
-와 주말에 이렇게 사람없는건 첨일세-
할정도였으니... 그날의 더위와... 코로나 심각성을 느낄 수있었는데요.
가격은... 흠..정말 잘 골라야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했습니다.
애초에 알고 온터라- 눈구경만 하고 잡스러운거 한두개 애들손에 들려보내고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려 할때
지하철 역 쪽에서 부터
고령의 자그마한 할머님이 손주로 보이는 9~10살? 남자애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오고 계셨습니다.
아이의 표정은 짜증으로 가득했고
할머님도 땀에 절어계셨습니다.
"우리 손주 장난감 사줄려고 할매가 여기 오자고 한거야"
제 곁을 지나가실때 하신 말씀에 순간 코끝이 찡해지고 눈앞이 먹먹해 졌습니다.
우리 할머니도 우리 손주 우리 강아지 하시며- 만날 때마다 꼬깃한 지폐를 손에 쥐어주셨는데...
제 과한 억측일 수도있겠지만
이런 폭염에 고령의 할머니와 손주만 대중교통으로 온 것이라면- 아마 넉넉한 집은 아니겠지요...
순간 멈춰서서 물끄러미 뒤돌아 봤습니다.
저 아이도 커서- 21년 8월의 폭염에- 꼭 할머니와의 나들이 추억이 좋은 기억이기를 바랍니다.
할머님도 건강하시고요.
제발 그나마 저렴한 것을 잘 사길 바라는 맘으로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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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보고 싶다. 잘 지내지? 거기서는 안 아프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