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개월 안된 아가를 키우고 있어요. 호르몬이 널뛰는 시기라서 저도 많이 울었어요. 허리는 끊어질 거 같고 몸은 힘들고 호르몬이 진짜 몸과 마음을 지배하더군요... 

특히 산후조리원에서 부터.. 산후우울증 조심하라고 상담관리도 있을 정도예요. 엄마가 처음이라 불안한 마음이 심해지고 아이가 많이 울고 보채면 제대로 잠 못자고 잘 못먹고 그러면 뎌 심해진답니다. 저는 아기 성향이 잠 잘자고 잘 놀고 잘 웃고 잘 울고 그냥 무난한대도 엊그제 엄청 울었어요 ㅠㅠㅠ

내가 왜이러나 싶을 정도로 감정제어가 안되는 것을 보면 산후탈모랑 수면부족, 아기케어, 나를위한시간 부족, 나 라는 여자로서의 삶이 이제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아마 복합적인 감정일겁니다.

이시기를 극복 못하면 만성우울증으로 오게 됩니다. 사랑으로 아내를 안아주고 고맙고 예쁘다고 자주 말해주셔요. 그럼 마치 계절처럼 우울한 감정도 한때라는 것을 알게된답니다^^

아가도 와이프분도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래요^^

저는 다섯살 남자 아이키우고 있는데요,

글쓴이님 글 읽다보니 고생한 우리 아내 생각에 마음이 울컥하고 너무 고맙네요.

글쓴이님 아내와 함께 바람쐬러 다녀오세요.  바다를 보고 오시던지, 맛있는 디저트 카페를 간다던지...

잠시라도 혼자두지마세요. 아기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이 시기에는 아내가 최고라는걸 느끼게 해주세요. 외롭지 않게...

힘내세요 두 분 모두~

부모가 된다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주말에는 남편이 하루종일 육아를 하세요.

저녁에 잠깐 새벽에 잠깐 말고.

말못한 애가 죙일 울고 좁은 방에서 스트레스 견딜수 없어요.

밖에 나가서 혼자 까페를 가든 영화를 보든 산책을 하든.

나 혼자 애 볼테니 바람 쐬고 오는 시간을 주세요.

와이프분도 많이 쉬고 편해지실꺼에요 

작성자입니다. 써주신 답글 한줄한줄 다 읽었습니다. 진심어린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제 글에 이렇게나 많은분들이 공감해주심에 저희 부부만의 문제가 아닌 대다수의 분들이 겪어온 시간임을 알게되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저 또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쳐있는 와이프 앞에서 제 감정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냈던것 같아요.

와이프에게 혼자 바람이라도 쐬러 나갔다 오라고 했지만...운전도 못하는 와이프에겐 큰 위로가 되지 못한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부터 산모도우미분이 오셨습니다. 다행이 좋으신분 같아 와이프가 걱정과 부담감을 덜은것 같네요. 오늘 저녁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길 빌어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면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생각도 한번씩 들기도하면서...철부지였던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자체가 숙쓰럽기도 하지만 부모가 되어감을 즐기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어린 공감과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통잠자는 시기까지 버티면 그래도 할만 합니다.. 100일의 기적이라고 하지만 더 걸릴수도 있어요 통잠은 아니더라도 새벽에 한번 수유까지만 줄이면 잠도 충분히 자고 몸도 덜 피곤합니다.. 

저는 그래서 평일에 퇴근하고 오면 엄마가 아이를 보는일 없게 했습니다. 대신 빨래나 음식, 청소 등은 엄마가 하고 아기는 온전히 저만 봤습니다 다음날 출근할때까지..(아기가 모유수유를 안해서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엄마가 잠도 푹 자서 아침엔 컨디션도 좋아지고 힘이 생겼습니다.. 물론 퇴근할때쯤 되면 다시 힘들어하고 우울해하고 하지만.. 이런 충전의 시간을 지금은 줘야할 듯 합니다. 

그러다가 봄이 되어서 아이가 유모차 타고 외출도 할 수 있게 되어 바람쐬러 나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아이가 유모차에서 자는 모습 보고있으면 또 이런 행복감에 아이 낳아서 키우는구나 세상 감사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합니다 

가장 힘든시기니 아빠도 힘들겠지만 힘내서 이겨내길 바랄게요 

함께 육아하고 이런저런 일도 겪다보면, 우리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하는 날이 곧 옵니다.

시간이 안가는것 같아도 아기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ㅎㅎ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