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MBC 허구연 해설위원. 스포츠서울DB |
|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언제나 야구에 진심이다.
해설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잡고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인프라 확충과 야구계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KBO 총재가 되어 위기에 처한 프로야구를 구하겠다는 각오다.
최초의 야구인 출신 허구연(71) 해설위원 이야기다.
KBO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허 위원을 제24대 KBO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향후 개최될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¾ 이상이 찬성할 경우 KBO 총재로 선출된다.
지금까지 이사회 결정이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힌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허 위원이 KBO 총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나는 해설가로 야구 인생을 마치는 게 목표였다.
정치권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이 와도 거절했던 이유다.
그러나 야구가 어렵다고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KBO 총재로 나서기로 했다”면서 위기에 처한 한국 야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한국 야구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시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선수들의 원정 숙소 술자리 파문, 2020 도쿄올림픽 참사, 음주운전 등 하루도 바람 잘날이 없었다.
이들을 바라보던 팬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는 등을 돌렸다.
사건사고는 야구 인기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프로는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흔히 말한다.
허 위원 역시 공감한다.
그는 “많은 것들을 검토해야 하지만, 현시점에서 보면 팬심을 잡는 게 최우선이다”며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생각했다.
중장년층과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안을 분리한 ‘투 트랙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허 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야구를 제외하더라도 즐길 거리가 정말 많은 세상이다.
미래를 위해서 MZ세대 팬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KBO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해 짤(인터넷상에서 공유되는 사진이나 그림)도 금지하지 않았나.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젊은 층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팬뿐만 아니라 구단이 자생력을 갖추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허 위원은 KBO리그 산업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KBO는 구단의 목소리도 대변해야 한다.
잠실구장 광고수익 분배는 계속해서 지적해왔던 문제다.
이를 두고 서울시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 중인 두산과 LG는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잠실 광구 수익이 180억원에 달하는데, 구단이 가져가는 수익은 43억원에 불과하다.
두산과 LG가 나누면 21억원 정도다.
말이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문제는 오세훈 시장과 만나 건의할 예정이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후보 시절 체육계를 위한 공약을 많이 내놓았다.
프로 스포츠 산업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허 위원은 지도자, 해설가, KBO 행정가 등 거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많은 총재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그는 “유영구·구본능 총재 등 옆에서 보고 배운 게 많다.
나도 KBO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야구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