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모두 기억에 남아 오답노트 보고 반등 다짐한 고우석

LG 투수 고우석이 지난달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9회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전반기와 후반기가 180도 달랐다.
전반기까지는 특급 마무리투수였는데 후반기 들어 블론세이브가 부쩍 늘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팀도 상위권 경쟁에서 고전했다.
LG 고우석(23)이 아쉬웠던 2021년 오답노트를 바라보고 있다.
구위는 꾸준히 상승세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구속 153.2㎞(기록전문사이트 스탯티즈 참고)로 지난해보다 3㎞ 가량 향상됐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며 평균자책점(2.17)과 볼넷 하나당 삼진비율(2.96개)도 준수하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전반기 블론세이브 7회로 이 부문 최다 1위에 올랐다.
고우석 외에 투수 3명이 블론세이브 7개를 범했는데 고우석은 블론세이브 5개가 후반기에 집중됐다.
LG 또한 후반기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들을 놓쳤고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고우석 역시 후반기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개인 기록을 단순하게 보면 좋다고도 할 수 있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부진했다.
특히 9월 이후 어려웠던 경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때 조금 더 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팀이 순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블론세이브가 나온 점”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고우석을 향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실패 속에서도 고우석은 늘 자신의 루틴에 충실했고 해답을 찾으려 분투했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러한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해까지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였으나 커브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지난해 7.6%였던 커브 비율이 올해는 13.2%까지 올랐다.
단순히 힘으로 타자를 누르는 게 아닌 꾸준히 구종을 섞으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려 한다.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지만 완성형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고우석이 꼽은 올해 수확도 변화구였다.
그는 “그래도 올시즌에는 변화구를 던지는 게 좀 더 편해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투구 밸런스를 찾는 방법 등도 배웠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LG 투수 고우석이 지난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후 포수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우석은 실패를 외면하기보다 실패를 철저히 곱씹으며 발전을 꾀한다.
그는 “올해 블론세이브를 한 경기는 전부 기억에 남는다.
안 좋았을 때의 경기를 수차례 다시 보면서 배우려 한다”며 “부진했던 경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어야 더 발전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이겨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진한 경기에서 오답 노트를 쓰는 느낌으로 배울 점을 찾는다”고 했다.
이제 만 24세 시즌을 앞둔 투수다.
뼈아픈 실패가 성공의 자양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고우석 또한 언젠가는 160㎞ 강속구를 던지며 세이브왕 자리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그는 “신체적인 능력은 앞으로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기술적인 부분도 더 좋아져야 한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데 경험하면서 더 배우고 싶다”며 “구속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무브먼트가 안 좋은 경기도 있었다.
구속과 무브먼트를 두루 유지하는 게 다음 시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야구 외적인 목표로 팬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항상 팬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나 또한 항상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으로 팬들과 대면하는 스킨십은 힘들지만 구단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 하는 것이 즐겁고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시니 많은 힘이 난다.
야구장 안에서는 실력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야구장 밖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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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세이브 모두 기억에 남아" 오답노트 보고 반등 다짐한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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