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공정,공평은 말로만 돌아다닌다.
대권후보가 장애관련 용어도 모른다.
”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의 최욱철 총재가 분통을 터트렸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리그를 끝낸 시상식 자리였다.
최 총재는 “우리가 고도성장했지만, 장애인체육은 외국에 비해 너무 낙후됐다.
몇 사람의 힘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중앙정부를 포함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하는 공정,공평은 말로만 돌아다닌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대권 후보가 장애 관련 용어도 모른다”라고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 ‘비장애인’이 아닌 ‘정상인’이라는 차별적 표현으로 구설에 올랐다.
3선 의원 출신인 최 총재는 지난 2018년 KWBL 3대 수장으로 취임해 최우선 과제로 기존 5개 구단에서 6개 구단으로 리그를 확장했다.
올해도 6개구단으로 운영된 리그에서 우승은 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팀이 차지했다.
최 총재는 내년엔 8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리그를 구상중이다.
지난해 춘천시청팀 창단에 이어 내년 경상도, 전라도 연고팀의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 | 2021시즌 시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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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총재는 국내유일의 장애인체육 리그인 휠체어농구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4년째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그러나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간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다.
최 총재는 “지금 경상도와 전라도에만 휠체어농구팀이 없다.
관련해서 대기업과 공기업을 찾아갔지만 이들은 장애인과 함께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야구,축구처럼 비장애인 메이저 종목 위주로 지원한다.
장애인체육은 지원 안한다.
농협은 하던 지원도 다 끊었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라켓 명문 NH농협은행은 라켓스포츠에 이어 골프, 당구까지 스포츠단의 외연을 넓혔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던 휠체어농구 후원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끊겼다.
이에 대해 최 총재는 “농협을 찾아가니 휠체어농구는 의미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농민과 함께 하는 스포츠는 테니스, 골프가 아니다.
농기계로 사고난 사람이 얼마나 많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농협 입장에서도 사정을 고려해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여러 종목을 후원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휠체어농구는 제외된 것. 최 총재를 비롯해 장애인 스포츠 종사자들 입장에서 아쉬움이 생기는 대목이다.
사실 휠체어농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업과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다.
아직 장애인스포츠의 경우 우리나라의 수준이 걸음마 단계라 그렇다.
이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열심히 바퀴를 돌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든든한 힘이 되어야 할 기업과 지자체는 무관심 내지 생색내기에 머물러있다.
사회공헌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장애인 스포츠 발전은 단지 개인의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장애인이 운동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전체적인 사회적 비용이 줄어든다.
체육을 통한 의료비 절감, 성취감 상승에 온 가정이 밝아진다.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면 당연히 사회적으로도 플러스다.
이들이 함께 모여, 뛰고 달리는 곳이 바로 휠체어농구를 비롯한 장애인 스포츠다.
뻔한 소리 같지만 장애인 스포츠의 수준이 곧 나라의 수준이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제공|KWBL·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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