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잘 보였다 양의지, '홈런+눈 야구' 동시 회복...원래 이런 타자였다 [SS 시선집중]

NC 양의지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에서 7회말 솔로포를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순간적으로 공이 너무 잘 보이더라.”
NC ‘안방마님’ 양의지(35)가 마침내 살아났다.
시원한 대포 한 방을 터뜨렸고, 볼넷도 골라냈다.
부단한 노력 끝에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고, 이제 공도 보인다.
‘우리가 알던’ 그 양의지로 돌아오고 있다.
NC도 반갑다.
양의지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쐐기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1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NC도 이날 삼성에 3-0의 승리를 거뒀다.
저득점 경기였지만, 삼성이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사이 3점을 내면서 웃었다.
2연패 후 2연승이다.
최하위권 탈출이 보인다.
얻은 것이 적지 않은 경기다.
특히 첫손에 꼽을 부분이 양의지의 부활이다.
경기 전까지 타율 0.067에 그치고 있던 타자. 이날 큼지막한 홈런을 때리며 활짝 웃었다.
9경기 만에 나온 홈런. 아직도 ‘양의지스러운’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살아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 14년간 타율 0.308, 209홈런 854타점, OPS 0.893을 올리고 있는 타자다.
지난 2년간 3할-30홈런-100타점도 일궈냈다.
출루율 4할에 장타율 5할은 보장된 선수였다.
포수 수비까지 리그 최고를 논하는 선수. 공수 겸장이다.
현 시점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포수다.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개막 미디어데이까지 참석했는데 정작 개막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지난 10일 돌아오기는 했는데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
한 번 아프고 나니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가 쉽지 않았다.
채 1할도 치지 못하는 상황까지 처했다.
20일 승리 후 만난 양의지는 “연습을 10일 정도 못했다.
살이 많이 빠지더라. 개막에 맞춰서 올라가는 단계였고, 페이스를 올리고 있었다.
시범경기 막판 멀티히트도 나오고 그랬다.
다시 시작하려니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 잘하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무너진 것 같다.
너무 부진했다.
미안하다.
빨리 컨디션을 찾겠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초를 확실히 봤다.
일단 홈런이다.
상대 투수 이승현이 던진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전날까지 양의지의 타격감이 워낙 좋지 못했다.
정확히는 타이밍이 늦었다.
포인트가 강제로 뒤에 형성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없었다.
양의지는 “내가 자꾸 뒤에서 쳤다.
당연히 타구를 앞으로 보내지 못했다.
타이밍 잡는 연습을 했다.
방망이를 계속 돌리면서 되찾고자 했다.
드디어 하나 맞았다.
배트를 돌리면서 감을 찾고 있다.
운 좋게 하나 나왔다”고 짚었다.
끝이 아니다.
‘눈’도 살아났다.
양의지는 정교한 눈 야구를 선보이는 타자다.
통안 604삼진인데 볼넷이 무려 514개다.
강타자들, 특히 거포들에게 삼진은 세금 같은 존재다.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양의지는 다르다.
지난해에는 69볼넷-60삼진이었다.
홈런 30개를 치면서 이렇게 만들기 쉽지 않다.
장타와 눈이 다 되는 선수다.
올 시즌은 2볼넷-7삼진이었다.
‘전공’인 볼넷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3회말 상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볼넷을 하나 골라냈다.
올 시즌 첫 번째 2경기 연속 볼넷이다.
양의지는 “삼성 뷰캐넌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
계속 방어적으로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공격적으로 쳐보자’는 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공이 잘 보였다.
그래서 볼넷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를 두고 ‘완벽한 타자’라 했다.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을 기본으로 만드는 타자. 적은 삼진-많은 볼넷이라는 또 다른 무기도 있다.
빅볼과 스몰볼이 다 된다.
올 시즌은 달랐다.
작년까지는 손쉽게 했는데 올해는 아니다.
이런 양의지가 홈런과 볼넷을 동시에 일궈냈다.
작년까지는 손쉽게 했던 부분이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꼬이면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NC도 울상이었다.
그 사이 양의지가 페이스를 찾았다.
원래 양의지로 돌아왔다.
당연히 NC도 더 강해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야구포럼 입니다.

"순간 잘 보였다" 양의지, '홈런+눈 야구' 동시 회복...원래 이런 타자였다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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