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과 경기 2회초 2사2루 상대 김휘집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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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야구 참, 어렵다.
”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고 있는 ‘스마일 K’ 김광현(34)은 등판 때마다 배움이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키움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는 5.2이닝 4실점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1회부터 마무리 투수인 것처럼 투구해 5회가 됐을 때 구위가 살짝 떨어졌다.
김광현은 “야구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특히 포스트시즌처럼 단기전에서는 매 경기, 매 순간 흐름이 변한다.
마운드에서든 벤치에서든 단기전을 치르고나면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관점의 투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여겼다.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제구를 갖춘 투수가 중용됐다.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으면 제일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 아닌가. 타자들이 제구 좋은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투수도 새로운 생존법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포수 김민식의 포일로 동점 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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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던져도 난타당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KS에 나선 키움 타선은 스윙 폭을 줄이고 짧게 끊어치는 것에 집중했다.
타석 반대방향, 통칭 ‘밀어치기’에 집중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빠른공과 변화구를 모두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이다.
힘있는 SSG 투수들이 고전한 이유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깨달음 하나를 얻었다.
속구-슬라이더 투 피치였던 패턴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게 첫 번째 깨달음이다.
또 하나는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을수록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빠른 투구 템포에 커브, 체인지업을 가미한 패턴 변화로 KBO리그 복귀시즌에 173.1이닝을 던졌다.
힘보다 부드러움이 좋다는 판단이 김광현의 진화를 끌어냈다.
쉽게 갈 것 같던 KS는 4차전 완패로 혼돈이 됐다.
통합우승으로 가는 중대고비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
김광현에게 필요한 건 부드러움보다 강함이다.
겁없이 던지던 2007년 KS 5차전처럼 힘으로 키움 타선을 제압해야 승산이 있다.
올해 KS에서 SSG 배터리는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기준으로 타자를 공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상대 타선이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 고갈을 호소한다면, 전략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높은쪽 보더라인을 찾아내 하이패스트볼, 각 큰 커브를 활용해야 스윙을 끌어낼 수 있다.
2007년 김광현은 거침없는 투구로 시리즈 판도를 바꿨다.
역투는 김광현의 꿈을 이루는 데도 필요하다.
그는 “2000년대부터 매10년 대마다 우승한다는 건 팀과 개인 모두 영광스러운 일이다.
우승 확정하는 날 등판한 것도 좋은 일이지만, 팀이 우승하는 게 훨씬 좋다”며 웃었다.
2007, 2008년에 이어 2010년 2018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SSG가 2022년에도 챔피언에 등극하면, 김광현은 팀의 모든 우승에 일등 공신이 된다.
KBO리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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