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예년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겨울 날씨를 방불케 하지만, 대구의 야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삼성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짓자 더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그동안 가을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19일 주중 첫 경기에도 불구하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는 많은 관중들이 입장했다.
KBO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의 올시즌 누적 관중은 25만 2518명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수도권은 30% 관중 입장 제한이 있었고, 수도권 구단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구와 같이 관중을 받은 KIA는 9만 7029명, 롯데는 11만 9316명을 기록했다.
삼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을 벌이고 있다.
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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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지침 탓에 비어 있는 자리가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 추위에도 불구하고 라팍을 찾은 팬들의 열정은 남은 70%관중의 몫을 메웠다.
삼성이 공격을 할 때면 모두가 일어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율동을 따라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팬들은 경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육성 응원이 금지되지만, 순간적으로 나오는 함성과 탄식은 막지 못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열기만큼이나, 삼성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집중하고 있다.
PS 진출은 물론, 우승 가능성도 높다.
이날 경기장에 방문한 28살 안수진 씨는 “오랜 시간 삼성을 응원했다.
어렸을 때 삼성은 강팀이었다.
PS를 치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2015 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 패배한 후, 이렇게 오랫동안 암흑기가 올 줄 몰랐다.
이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라팍에서 첫 가을 잔치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물론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삼성은 곧바로 KS가 열리는 고척돔으로 향한다.
라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안 씨는 “라팍에서 PS를 치르면 좋겠지만, 팬들이 바라는 건 우승이다.
왕좌를 탈환할 수 있다면, 라팍이든 고척이든 장소는 상관없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열정적인 응원은 선수단에게도 큰 힘이 된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홈 경기 때마다 많은 팬들이 오신다.
더그아웃까지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당부했다.
라팍 1층 현관에는 그동안 삼성이 들어올린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2014시즌 통합 우승 트로피가 마지막이다.
이후 PS는 커녕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시즌이 종료된 뒤, 전시장에 숫자 ‘2021’ 새겨진 트로피가 함께 놓여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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