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 이재원. 사진=뉴시스 |
‘말하는 대로.’
프로야구 LG 염경엽(54) 신임 감독은 사령탑 부임 전부터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
외야수 이재원(23)이다.
소식을 전해 들은 이재원은 몸 둘 바를 모르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영광입니다.
”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을 두고 “발전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체격조건이나 타격 메커니즘이 좋다.
키워보고 싶은 선수다”며 “잠재력이 터지기 직전이다.
한 번 터트리면 정말 큰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4번 타자 재목이다.
박병호(KT)처럼 될 수 있다”며 “여러 데이터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훈련하면 이른 시일 안에 성장할 자원이다”고 극찬했다.
염 감독의 칭찬은 기사를 통해 접했다.
이재원은 “솔직히 진짜 놀랐다.
이렇게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좋게 봐주셨다는 사실이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박병호의 이름 앞에선 한없이 겸손해졌다.
박병호는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베테랑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통산 홈런 362개로 KBO리그 역대 4위에 올랐고 장타율도 0.557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몸담은 경력도 있다.
이재원은 “병호 선배님과 함께 거론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배님은 안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난 항상 선배님을 존경하고 우러러본다.
선배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며 “정말 절실히 노력하다 보면 다들 기대해주신 것만큼 잘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보여드리겠습니다.
”
1군에서 세 시즌을 보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2020년엔 2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해엔 타율 0.247(154타수 38안타), 5홈런 17타점에 머물렀다.
올해는 타율 0.224(223타수 50안타) 13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아쉬움이 무척 크다.
내가 부족했다.
조급함도 많이 느꼈다”며 “경기에 나가 못하면 팀에 폐를 끼치는 게 된다.
기회를 받았을 때 잘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팀 선배인 (박)해민, (김)현수 형이 그 좋은 재능을 가지고 이대로 끝낼 거냐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큰 도움이 됐고 자극도 받았다.
안주하지 않고 더 분발해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위축된 것은 아니다.
동기부여로 삼았다.
이재원은 “더 성숙해지고 진지해지려 한다.
이제는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실속 있어야 한다”며 “유망주가 아닌 팀에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돼야 한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이정후(키움) 형처럼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재원은 “실력에 비해 훨씬 큰 응원과 사랑, 관심을 받았다.
기대에 못 미쳐 너무 죄송스러웠다”며 “그럼에도 팬분들은 항상 괜찮다고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정말 좋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는 실력으로 보답하겠다.
LG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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