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존경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19일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회 말 조나단 비야의 적시타 때 홈을 밟는 시카고 컵스의 형 윌슨 콘트레라스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동생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태그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시카고|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야구와 골프를 흔히 ‘크레이지 게임’이라고 부른다.
예상이 어렵고 기이한 장면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볼은 작으면 작을수록 이변이 많다는 것을 실감해주는 종목이다.
볼이 크면 이변은 적다.
농구, 축구는 야구와 골프에 비해 이변이 훨씬 적은 편이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6일 지구 라이벌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2로 승리, 팀의 두 번째로 긴 14연승 행진을 벌였다.
팀 기록은 2000년에 작성한 15연승이다.
이동일로 하루를 쉰 뒤 주말 3연전 시리즈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 리빌딩 모드의 컵스는 주초 안방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싹쓸이 패를 당하며 10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약체.
전력상 애틀랜타가 우위이고, 연승 행진 연장은 가능해 보였다.
14연승 팀과 10연패 팀이 격돌하면 승부 예측은 쉽다.
선발 투수 무게도 애틀랜타 베테랑 찰리 모튼에 실렸다.
컵스는 선발 통산 13번째 등판하는 키건 톰슨. 모튼은 7이닝 3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톰슨은 6이닝 2안타 2볼넷 9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가장 긴 이닝, 최다 삼진을 빼앗았다.

그러나 낮경기에 양팀 타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두 투수들의 투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햇다.
양 팀이 뽑은 안타가 총 5안타였다.
리글리필드는 현지 금요일에는 항상 낮경기다.
다른 지역의 구장은 금요일 야간경기로 불꽃놀이 등이 준비돼 있으나 리글리필드는 주택가에 위치해 소음으로 낮경기를 벌인다.
전통적으로 컵스는 MLB 구단 가운데 낮경기가 가장 많다.

14연승의 애틀랜타는 8회 희생플라이로 1실점 한 게 전부였다.
결국 1-0으로 컵스에 발목이 잡혀 15연승 행진이 좌절됐다.
NBA에서는 14연승의 강팀이 10연패의 약체에게 절대 패하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는 다르다.
이런 기이한 상황들이 종종 연출된다.
야구를 건성으로 대하지 않고 존경심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8회 말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는 대주자 조나단 비야를 대기 타석의 윌슨 콘트레라스가 반겨 주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애틀랜타는 19일 경기에서도 6-3으로 져 14연승 후 2연패다.
이날 애틀랜타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24)가 마스크를 써 형 컵스의 윌슨 콘트레라스(30) 형제 포수가 동시에 출전했다.
형제가 나란히 포수로 적으로 만난 경우는 2014년 6월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디에르 몰리나와 탬파베이 레이스 형 호세 몰리나 이후 처음이다.

콘트레라스 형제는 베네수엘라, 몰리나 형제는 푸에르토리코 태생이다.
중남미 출신들은 어린 시절부터 포수로 육성돼 MLB 포수 분포에 라틴아메리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14연승의 총 상승세를 보였던 애틀랜타의 2연패 뒷맛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moonsy1028@sportsseoul.com

야구포럼 입니다.

야구에 존경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파워링크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