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어떻게든 살아나가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뜁니다.
”
172㎝, 76㎏의 다소 왜소한 체구지만 뿜어내는 투지만큼은 리그 톱클래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끈질긴 근성으로 프로야구 롯데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황보르기니’ 황성빈(25)의 얘기다.
황성빈은 소래고, 경남대를 거쳐 지난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롯데의 2라운드 선택을 받았다.
프로데뷔 후 곧바로 군 입대를 선택한 그는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올라 ‘악바리’ 근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롯데 사령탑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끈질긴 야구’의 본보기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지난 5월 1군에 오른 그는 52경기에서 타율 0.292(161타수 47안타) 1홈런 7타점 34득점 7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이제는 롯데의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황성빈의 투지는 정신력에서 비롯된다.
지치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각오에 이 악물고 질주하는 그다.
그래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도 ‘황보르기니’다.
황성빈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이 스피드다.
내야 땅볼을 치든, 범타 되는 타구를 쳐도 내가 빠르게 뛰어나가면 수비 실수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로 출루하지 않고 상대 실책으로 출루해도 득점하는데 있어선 내가 출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뛴다.
내가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악물고 뛰어 출루하면 뒤에 선배들의 타격이 좋으니깐 언제든 점수로 연결될 수 있다.
더 이를 악문다”고 덧붙였다.
그의 근성은 기록으로 증명된다.
황성빈은 올 시즌 내야안타 20개로 압도적 1위다.
2위 박성한(SSG) 12개보다도 8개나 많다.
그는 “1루까지 열심히 뛴 게 하나하나 쌓여서 1위인 것 같다.
‘열심히 달렸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은 황성빈의 거침없는 질주에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에 빗대어 ‘황보르기니’란 별칭을 붙였다.
그가 얼마나 빠른 주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방증하는 것이다.
황성빈은 “굉장히 좋아하는 별명이다.
아무래도 내가 열심히 뛰고 빠른 주력을 갖고 있어서 팬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항상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1군에 올라와서 퇴근할 때 팬들이 ‘저 사람은 누구지’란 표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내 유니폼도 사서 입고 응원해주시고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의 응원이 내게 힘이 되고 원동력이 돼서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닐 수 있다.
정말 감사하고 실력으로 보답해 팬들을 기쁘게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황성빈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이는 베테랑 정훈이다.
정훈에게서 많이 배우고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눈다.
끝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목표는 ‘가을야구’다.
롯데는 현재 6위로 5위 KIA와 4경기차가 난다.
얼마든지 ‘5강’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자신의 빠른 발로 승리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 시즌 한 경기라도 더 할 수 있게 나는 가을야구에 꼭 가고 싶다”며 “그래서 내가 최대한 많이 출루하면 선배들이 나를 홈으로 불러들여 득점할 수 있으니깐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득점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말 가을야구 하나만 보고 달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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