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말 한화전 싹쓸이, 심준석 없어도 김서현 있다

덕수고 2학년 심준석(왼쪽)과 서울고 2학년 김서현.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탱킹(고의패배)은 없다.
거침없이 필승조를 기용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미래를 보고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사치 공간이 없다.
우리에게는 항상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는 사령탑의 다짐대로 주말 경기를 싹쓸이했다.
어느덧 10위 한화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린 9위 KIA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였던 최하위 경쟁의 불길이 한 번에 식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3주 가량 남은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1위와 5위 경쟁이다.
순위표 바닥에 붙었던 한화와 KIA가 멀어진 반면 1위 KT와 2위 LG가 2.5경기, KT와 3위 삼성도 3경기 차이다.
그리고 NC, 키움, SSG 무려 세 팀이 5할 승률로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이 필승조 장현식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즉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심준석의 미래 유니폼 색깔도 오렌지가 될 전망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까지는 10개월 이상이 남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심준석이 가장 먼저 지명될 것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심준석을 바라본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들은 심준석의 기량과 잠재력을 의심치 않는다.

수도권 A구단 스카우트는 “심준석이 2022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문동주와 함께 1순위를 다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B구단 스카우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선수다.
심준석의 발전 과정을 보면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문동주를 영입한 것에 이어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심준석을 영입해 특급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진 한화다.

한화와 입단 계약금 5억원에 사인한 문동주. |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런데 KIA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10위가 아닌 9위로 시즌을 마쳐도 특급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들은 당장 2023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면 심준석 다음으로 서울고 김서현의 이름이 호명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서현의 잠재력도 빼어나다는 평가다.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145㎞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했고 심준석처럼 이미 150㎞ 이상을 던지고 있다.
구속과 구위만 놓고 보면 심준석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심준석이 정통파 오버핸드 투수라면 김서현은 스리쿼터 유형이다.
그만큼 공의 무브먼트가 강렬하다.
150㎞ 이상의 패스트볼에 테일링까지 동반된다.
체인지업의 무브먼트 또한 크다.
수도권 B구단 스카우트는 “결국 두 번째 구종을 무엇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김서현의 팔높이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이 부분이 정립된다면 김서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될지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급 유망주를 향한 팬들의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신인 선수들의 기량 자체이 어느 때보다 뛰어나다.
2017년 이정후를 시작으로 강백호, 정우영, 소형준까지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들 모두가 입단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KIA 이의리 또한 태극마크까지 달며 고졸 신인 열풍을 이어갔다.
그리고 어쩌면 2년 후에는 한화 심준석과 KIA 김서현이 신인왕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지도 모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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