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4번 푸이그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 11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고 있다.
2022.4.6.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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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존재 자체만으로 돋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 않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넘치며 위트도 있다.
일단 지금까지는 그렇다.
키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2) 얘기다.
아직 몇 경기 안 됐지만 연착륙 조짐이 보인다.
푸이그는 지난 6일 고척 LG전까지 타율 0.308에 1홈런 1도루 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5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기간 타율 0.182로 고전하면서 우려의 시선도 받았으나 정규시즌 첫 4경기에서는 임무를 완수했다.
상대 유인구에 마냥 당하지 않으며 볼넷을 고르고 KBO리그 특급 투수를 상대로 홈런 혹은 안타를 터뜨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루플레이다.
늘 최선을 다해 질주하고 몸을 날린다.
지난 5일 고척 LG전에서는 상대 내야수의 송구 타이밍을 끝까지 캐치해 3루에서 홈으로 뛰어들어 득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푸이그가 상황을 잘 판단했다.
벤치에서 별도의 지시는 없었는데 송구하는 모습을 보고 득점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뛰어서 점수를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득점 주인공도 됐다.
당시 푸이그는 연장 10회 플라이 아웃성 타구를 날렸음에도 전력으로 질주했다.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향할 정도로 높이 떴고 롯데 야수진이 이를 놓치면서 푸이그는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키움은 전병우의 끝내기 안타로 올시즌 첫 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통해 선수단 전체에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플레이 하나하나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푸이그는 시범경기 때도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했다.
야구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행운도 따랐지만 전력질주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야구선수로서 보여준 푸이그의 자세를 강조했다.
단순히 에너지만 넘치는 게 아니다.
승부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여유도 보여준다.
변화구에 당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KBO리그 첫 홈런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며 상대 투수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는다.
푸이그는 지난 5일 LG 필승조 정우영에게 대형 좌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직후 홈런 영상을 SNS에 올렸는데 정우영이 지난해 단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댓글에 “훌륭한 투수다.
홈런을 치게 해준 신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을 때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야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푸이그가 꾸준히 활약해서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키움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돌게 될 것이다.
연령대가 낮고 팀을 이끌 베테랑 선수가 부족한 키움 선수단에서 푸이그가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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