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포수 박동원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9회말 무사 SSG 최지훈의 번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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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5연속경기 1점 차 패배. 상대 1~3선발에게서 받은 결과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결과이지만, 어쨌든 졌다.
플러스 6까지 벌어뒀던 승패마진은 0이 됐다.
외국인 선수는 없고 국내 선수는 지쳤다.
최악의 분위기. 사면초가에 놓인 KIA다.
7연패 늪에 빠진 KIA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필요한 만큼 점수를 뽑아내는 일이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3일 문학 SSG전까지 일곱 경기에서 투수들은 경기당 평균 5점(평균자책점 4.76)을 내줬다.
타자들은 2.7점을 얻는데 그쳤다.
7연패 중 다섯 번이 1점 차였으니, 타자들이 2점씩만 더 뽑았더라면 승부가 바뀌었을 수 있다.
야구에 가정은 없지만, 7경기에서 잔루 47개를 쌓은 게 KIA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같은 기간 45개 이상 잔루를 남긴 팀 중 무승은 KIA뿐이다.
재미있는 점은 7연패 기간 동안 홈런 2위(6개), 2루타 공동 3위(9개)였다는 것이다.
주자가 쌓였을 때 홈런이나 2루타가 터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3루타 1개를 포함해 16개의 장타로 타점 17개에 그친 것은 이른바 ‘영양가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KIA에 가장 필요한건 장타가 아닌 타점인 이유다.
 | KIA 나성범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9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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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을 꼭 장타로 만들 필요는 없다.
밀어내기 볼넷, 몸에 맞는 볼, 희생플라이뿐만 아니라 도루나 상대 실책 등으로 득점할 수도 있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상대 야수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습번트, 페이크번트 앤드 런 등 야수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작전은 꽤 많다.
걸음이 느린 타자여도, 주포이거나 4번타자여도 ‘번트를 댈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 벤치와 야수는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치열한 수싸움은, 방어기제를 작동하게 만든다.
자신의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없는 환경에 빠진다는 의미다.
야구는 흐름과 리듬, 타이밍의 싸움이어서 호흡과 직결된다.
상대가 편안하게 호흡할 수 없도록 만들수록 실수를 유발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책뿐만 아니라 야수선택, 실투, 포구 실패 등도 실수의 범주에 포함된다.
 | KIA 김도영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SSG 서진용을 상대로 안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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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절체절명의 위기라면, 규칙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는 꼭 젠틀하지 않아도 된다.
괴롭힐 방법이 있으면 집요할만큼 물고 늘어져 실수를 유발해야 한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팀 슬럼프를 벗어나는 다른 방법을 선수들이 체득할 수 있다는 소득은 생긴다.
지금 KIA에 필요한 건 ‘신사’가 아닌 ‘독종’이다.
패배에 분노할줄 알고 ‘내일은 없다’는 결기를 내뿜을 필요가 있다.
승리에 장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검빨 유니폼’으로 상징하는 강인함은 타이거즈의 아이덴티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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