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탄 이강철 타격감 좋다 예언에 알포드 데뷔 첫 홈런[SS 잠실in]

KT 5번타자 알포드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5회초 2사후 좌중월 1점홈런을 기록한후 홈인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타격은 괜찮을 것 같던데. 배트 스피드가 좋아.”
KT 이강철 감독이 또 작두를 탔다.
경기 전 예상을 대부분 적중하는 이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앤서니 알포드의 폭발을 예견했다.
이 감독은 “알포드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배트 스피드도 빠르고, 슬슬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KT에 입단한 알포드는 지난 14일 수원 SSG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내야안타 1개와 타점, 득점을 하나씩 기록한 알포드는 15일 경기에도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감독은 “투수 공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다는데,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메이저리그는 강속구 시대다.
시속 162㎞를 가볍게 웃돈다.
빠른공에 적응하려면 타자도 빅리그 투수가 던지는 리듬과 템포에 스윙을 맞춰야 한다.
알포드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강속구 대응력을 높이는데 열중했다.
타석에서 쓸데없는 동작을 없애고 160㎞로 날아드는 공을 맞힐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전까지는 준비동작에서 파워포지션으로 가는 동작이 있었는데, 이 동작을 없앴다.

안타깝게도 KBO리그는 평균 구속이 140㎞ 정도다.
몸이 기억하는 배트 스피드보다 공이 늦게 날아드니 정타 확률이 떨어진다.
SSG 추신수도 지난해 생각보다 훨씬 느린 속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고전했다.
이 감독은 알포드에게 “조금 지나면 KBO리그 투수가 던지는 시속 140㎞짜리 속구가 빨라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인구 승부가 많으니 더 느린 공을 더 많이 볼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네가 가진 강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
속구 변화구 다 잘 치려다 짐 싼 외국인 타자가 많다”고 현실적인 팁을 남겼다.
그런데 사흘 만에 “괜찮을 것 같다.
KBO리그 투수들의 속구 스피드에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알포드는 이 감독의 얘기를 들었는지, 5회초 2사 후 들어선 타석에서 두산 최원준의 시속 122㎞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잠실구장 관중석 중단에 떨어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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