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다저스타디움, 마침내 쿠팩스 동상 세워졌다

19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 외야 플라자에 공개된 샌디 쿠팩스 동상 앞에서 쿠팩스-조 토리-클레이튼 커쇼(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늦은 감이 있다.
브루클린부터 이어져 온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 가운데 한 팀이다.
수 많은 전설과 레전드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다저스타디움에 레전드들을 기리는 조형물이 없다.

1947년 4월15일 미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흑백의 장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 조형물이 유일했다.
19일(한국 시간) 다저스 구단은 외야 플라자에 두 번째 인물인 ‘황금의 왼팔’ 샌디 쿠팩스(86)의 동상을 공개했다.

1966년 27승9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을 받은 뒤 돌연 12월에 은퇴를 선언한 뒤 56년 만에 조형물로 재평가를 받게 됐다.
그의 등번호 32번은 일찌감치 영구결번이 됐다.

서부를 대표하는 다저스는 동부 양키스타디움의 모뉴먼트 파크에 수많은 전설들의 흉상과 동판으로 기념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매우 인색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쿠팩스는 MLB 사상 짧고 굵게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전설의 투수다.
MLB 12년 동안 통산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 MVP 1회, 사이영상 3회, 월드시리즈 챔피언 4회 등으로 빛난다.
퍼펙트게임을 포함한 노히트 노런도 4차례 작성했다.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회, 다승 3회, 평균자책점 5회, 탈삼진 1위 4회 등이다.
1999년에 선정한 메이저리그 세기의 팀 100명에 포함돼 있다.
이보다 앞서 1997년 13개의 포지션별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올-타임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완은 최초의 3000 탈삼진 주인공 월터 존슨, 좌완에 샌디 쿠팩스다.

이날 동상 공개에는 전 다저스 감독을 역임한 현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자문 조 토리, 클레이튼 커쇼, 다저스 관계자, 쿠팩스 가족들이 참석했다.
커쇼는 쿠팩스와 자주 비교된다.
MVP 1회, 사이영상 3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5회 등 레전드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커쇼가 쿠팩스 행사에 참석한 이유이기도 하다.

쿠팩스는 MLB 명예의 전당 사상 최연소 나이(36)로 입성했다.
30세 때 현역에서 물러난 탓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 당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의 프랭크 조브 박사가 일찍 출현했다면 투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뻔했다.

쿠팩스는 다저스 뿐 아니라 미국 야구팬들에게 사랑받는 레전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야구포럼 입니다.

인색한 다저스타디움, 마침내 쿠팩스 동상 세워졌다

파워링크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