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무슨 작년처럼이야…”
두산이 힘겨운 2022년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화수분’이라 하지만, 전력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
부상도 계속 나오고, 부진한 선수도 있다.
전반기를 순위는 7위. 그러나 끝이 아니다.
두산이기에 아직 모른다.
일단 김태형(55) 감독은 손사래를 쳤지만, 두산은 작년에도 8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저력을 보였다.
두산은 전반기 84경기에서 36승 2무 46패, 승률 0.439로 7위에 자리했다.
승패 마진 -10이다.
어색하다.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우승만 세 차례 일군 팀이다.
‘미라클 두산’이라 했다.
2021년이 ‘결정판’이었다.
거의 매년 FA로 떠난 선수들이 나온 두산이지만, 2020시즌 후 오재일과 최주환이 각각 삼성과 SSG로 떠나면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내부적으로 “2명이 나가니까 확실히 구멍이 크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규시즌도 쉽지 않았다.
2021년 9월4일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7~8위를 반복하는 시간이 열흘 넘게 갔다.
그러나 다시 치고 올라왔다.
9월18일 6위로 올라서더니 9월21일에는 기어이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줄곧 4위를 지켰다.
이틀 정도 5위로 내려앉은 적도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8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4위로 가을야구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2022년도 쉽지 않다.
시즌 전 박건우가 FA 자격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또 유출. 여기에 지난해 MVP에 올랐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로버트 스탁도 에이스급은 아니다.
박건우 자리를 꿰차며 단숨에 주전으로 올라선 김인태도 6월18일 이후 출전이 없다.
부상 때문이다.
토종 선발들도 들쑥날쑥하다.
최원준이 에이스 역할을 했으나 6월부터 주춤했다.
이영하 역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1.2이닝 8실점을 하기도 했다.
곽빈도 아직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김 감독은 “최원준-이영하-곽빈에 스탁까지 이쪽이 한 경기씩 탁탁 잡아줘야 되는데 잘 안 되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후반기가 남았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뽑았고, 스탁도 나쁘지 않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생각이 많아 스스로 흔들린다는 분석이다.
변화를 주고 있다.
불펜에 정철원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했고, 곽빈도 각성에 성공했다.
안권수의 복귀에 김인태도 후반기는 된다.
정수빈도 마찬가지다.
풀 전력이 보인다.
김 감독은 “전반기는 돌아보고 싶지 않다.
작년처럼? 그게 쉽겠나”며 웃은 후 “부상 선수들이 많았지만,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다.
홍성호도 투수 상대로 자기 타이밍에서 배트를 낸다.
괜찮다.
에이스의 공백이 컸지만, 다른 투수들이 해주면 된다.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새 외국인 선수도 온다.
스탁과 최원준까지 선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된다.
승률 5할 혹은 그 이상씩 계속 하면 된다.
그 사이 상대 팀에서 또 변수가 나올 수도 있는 부분 아닌가. 솔직히 위에 팀들이 너무 잘하고 있기는 하다.
우리는 우리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팀이다.
누가 나가도 새 얼굴이 등장하고, 또 잘한다.
언제나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승부를 한다.
지난해처럼 8위에서 4위로 올라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5위 KIA와 승차가 6경기로 크지만, 남은 60경기에서 극복하지 못할 승차 또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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