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루징팀 싫어해' 올스타전 뒤흔든 소토 트레이드, 일 년 후에는 오타니?

워싱턴 슈퍼스타 후안 소토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린포이자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 행사에서 사인한 볼을 전달하고 있다.
LA |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22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스타 중 한 명은 워싱턴 후안 소토(24)였다.
자타공인 최고타자 중 한 명이 워싱턴의 연장 계약을 거부하고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두 번의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그리고 작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던 천재 타자에게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올스타전을 맞이해 미국 곳곳에서 모인 언론은 소토에게 트레이드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소토와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뉴욕 메츠,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같은 부자 구단은 물론 현재 선수단 연봉에 여유가 있는 팀들도 소토를 응시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8월 3일(한국시간)까지 워싱턴과 다수의 구단은 수차례 카드를 교환할 것이다.
소토는 워싱턴의 디비전 라이벌 메츠에서 뛰는 것에 대한 질문에 “뉴욕에서 메츠를 상대하는 경기가 즐거웠다.
관중들의 열정, 야구장 분위기 모두 참 좋아한다”고 답했다.
소토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돈만 바라본 결과가 아니다.
워싱턴은 소토에게 계약 기간 15년 이상 4억4000만 달러(약 5760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소토는 이를 거부했고 워싱턴은 바로 소토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소토는 계약 규모가 아닌 워싱턴이 처한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워싱턴은 잘못된 FA 계약, 지지부진한 유망주 성장으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소토 입장에서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어도 얼마든지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렇다면 루징팀 워싱턴에 남는 것보다 우승 후보팀에서 승리하며 큰 돈을 버는 게 낫다.
워싱턴 또한 구단에서 마음이 떠난 소토를 붙잡는 것보다 소토를 트레이드해 유망주 자원을 가득 얻는 게 빠르게 구단을 재건시키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MLB에서는 그 누구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장담할 수 없다.
아직 소토의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1년 후 올스타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2023년 여름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유력하다.
MLB에서 100년 넘게 이루지 못한 투타겸업으로 MVP로 오른 최고 선수가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LA | AFP 연합뉴스

환경은 소토와 비슷하다.
에인절스 또한 워싱턴처럼 고비용 저효율 구단이다.
FA 영입은 꾸준히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유망주 육성이 순조로운 것도 아니다.
즉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는 2023년 겨울에 앞서 오타니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오타니는 올스타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에인절스에 있는 동안에는 이 팀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나는 그저 투수와 타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유니폼을 에인절스로 한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오타니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 소토 이상의 과열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홈런 타자와 에이스 선발투수를 역할을 두루 소화하는 선수를 마다할 구단은 없다.
물론 오타니 측에서 트레이드 후 연장 계약 규모를 제시할 것이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한정적이다.
그래도 소위 말하는 빅마켓 구단은 오타니를 향해 달려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트레이드 기준점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소토 트레이드가 될 것이다.
적어도 유망주를 얻는 데 있어 에인절스는 워싱턴 만큼을 요구할 게 분명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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