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에이전트 패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살짝 모호한 결론이다.
‘불씨’가 남았다.
선수협은 24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인선수대리인-구단 간 FA 계약 관련 분쟁, 소위 ‘에이전트 패싱’과 관련하여, 각 당사자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식 이야기다.
김민식은 지난 16일 SSG와 2년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연봉 4억원에 옵션 1억원이다.
2022시즌 25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1년 만에 전혀 다른 상황이 되고 말았다.
SSG는 처음에는 김민식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진행했다.
난항이었다.
양측의 생각이 달랐고,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김민식이 직접 구단과 만났다.
계약까지 마쳤다.
이에 김민식의 에이전시에서는 선수협에 조사를 요청했다.
구단이 의도적으로 에이전트를 배제하고 선수를 직접 만나 계약했다며 반발했다.
선수협은 “지난 17일 제보가 접수됐다.
각 당사자와 만남을 통해 각각 의견을 청취했다.
내용을 취합해 정리하는 작업을 거쳤다.
오해로 발생했을 수도 있기에 화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중재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 당사자 간 주장이 너무 상반되고, 의견 차이가 너무 컸다.
중재나 봉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수협이 특별한 조사나 증거수집에 대한 권한이 없어 해당 분쟁사항에 대해 특정한 결론을 내리는 것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선수협은 “의견 취합 및 재차 확인을 통해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도적으로 에이전트를 배제했다고 하여 징계할 조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을 내린 모양새다.
대신 ‘에이전트 패싱이 아니’라고 못을 박지는 않았다.
뭔가 여지를 남겼다.
선수협은 “FA 계약, 연봉 협상 등이 진전되지 못할 경우, 공인선수대리인이 제외되고 선수와 구단이 직접 계약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근간과 질서 확립을 위해 지양돼야 할 사항이다.
제도의 주체인 선수협은 이를 경계하고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우려사항을 전했다.
이어 “이번 분쟁은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현재의 불완전성과 미래의 지향점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구단을 대상으로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과 상생을 요청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고 적었다.
아울러 “공인선수대리인과 전 구단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는지, FA 협상 과정에서 양 측이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이나 이슈 등에 대해 조사해 나갈 예정이다.
선수협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공인선수대리인 제도가 향후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선수가 직접 계약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꼭 에이전트를 통해야 한다는 뉘앙스다.
현시점에서 SSG-김민식의 계약에 대해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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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선수에 직접 연락해도 에이전트랑 하라고 거부하면 그만인걸
에이전트를 못믿고 직접한거뿐인데..
에이전트 계약 파기 안한게 어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