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도 않으면서 보고 싶대.”
멘트만 보면 사제지간 그 이상이다.
묘하게 브로맨스까지 느껴진다.
10일 NC-두산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 경기 개시 2시간 30분 전 NC 선수단이 원정 라커룸에 짐을 푸는 사이 외야수 박건우가 그라운드를 찾았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던 김태형 두산 감독을 향해 허리를 숙였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묘한 웃음을 보였다.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는 듯 함박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있을 때도 내게 가장 카카오톡 메시지를 자주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제 전화를 너무 자주 한다”며 “쓸데없는 전화를 너무 많이 해서 귀찮다”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박건우의 성장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스승이다.
유망주서 리그 최고 외야수가 되기까지 함께한 은인이기도 하다.
때로는 당근을, 때로는 엄격한 회초리를 들면서까지 박건우의 성공을 유도했다.
농담으로 가득한 짧은 대화지만 박건우는 활짝 웃었고, 김 감독도 모처럼 웃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건우가 무엇인가 불안한 게 있나 보다”라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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