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강민호가 4일 대구 NC전에서 8회말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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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37)가 1083일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터뜨렸다.
타율은 여전히 2할대지만, 감각이 살아났다는 점이 반갑다.
계기가 있었다.
해법이 불현듯 다가왔다.
힌트는 사이드암 투수였다.
강민호는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렸다.
강민호를 앞세운 삼성은 11-5의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2-5로 뒤진 8회말에만 9점을 폭발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날 8회 7실점하며 무너졌으나 이날 완전히 설욕했다.
이자까지 톡톡히 쳐서 갚은 셈이다.
이날 강민호는 2회말 좌전 안타, 4회말 중전 안타를 때렸고, 8회말 우중간 2루타와 좌전 안타를 때렸다.
한 이닝 2안타. 6회말 우측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는데 우익수에 잡히면서 뜬공 처리되고 말았다.
5타수 5안타도 될 뻔했다.
강민호가 한 경기 4안타를 친 것은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5월17일 수원 KT전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을 올린 바 있다.
이후 1083일이 걸려 다시 한 경기 안타 4개를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꼽히지만, 의외로 한 경기 4안타는 쉽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98이었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던 상황. 가뭄에 콩 나듯 안타 하나씩 나온 것이 전부였다.
좀처럼 컨디션 회복이 되지 않았다.
이런 선수가 폭발했다.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강민호는 “지난 1일 양현종 선수를 상대로 무안타에 그쳤다.
쉬는 날 집에서 영상을 봤는데, 내가 자꾸 투수를 정면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타자는 옆으로 서서 투수를 보지 않나. 정면에서 점과 점을 치고 있는 느낌이었다.
옆으로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생각을 하면서 연습 때 ‘사이드암 투수처럼 쳐볼까’ 싶었다.
해보니까 밸런스가 잡혔다.
앞에서 내려치는 형상이었는데 옆으로 치니까 느낌이 괜찮았다.
일종의 레벨 스윙을 한 것이다.
뭔가 나 혼자 느낌에 괜찮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부진했던 원인 파악은 어떻게 했는지도 물었다.
그러자 “우리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지 않았나. 격리 후 다시 야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도 한 차례 격리를 했는데 쉬었다가 오니까 배팅볼 날아오는 것도 감각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전들이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정말 잘 준비했고, 페이스도 좋았다.
하필 딱 개막 앞두고 빠졌다.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바로 경기에 나가지 않았나. 배팅볼도 다른데 하물며 시속 145~150㎞짜리 공이 날아온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뭐가 안 되려니까 개막에 맞춰서 우르르 그렇게 됐다”고 짚었다.
후유증을 길게 겪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반등의 계기는 확실히 만들었다.
스윙 감을 바꿨는데 결과가 제대로 나왔다.
다른 선수들도 서서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재일도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고, 장타도 생산했다.
김헌곤 역시 복귀날 2안타 3타점을 생산했다.
이원석도 클러치 히터의 힘을 보이는 중이다.
강민호는 “4안타를 쳤지만, 완전히 좋은 감으로 안타를 친 것이 아니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투수가 던진 공을 쳤을 때 파울이 아니라 인플레이 타구가 나온다는 것이 반갑다.
완전하지는 않아도 내 스스로 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강민호가 살아나면 팀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투수 리드가 좋아질 것이고,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다.
타선 역시 강화되기에 득점력도 올라갈 수 있다.
단순히 1명이 아니다.
강민호의 폭발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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