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프로야구 롯데가 불안한 마운드 수습을 위해 ‘제자리 찾기’를 꺼내들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기에 지난해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졌던 ‘불펜 필승조’로 돌아가는 변화다.
과연 분위기 반전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의 홈경기 전 이 같은 불펜 변경을 발표했다.
김원중이 본래 자신의 위치였던 마무리로, 최준용이 불펜 필승조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시즌 전 부상으로 이탈한 김원중의 공백을 최준용이 지키고 있었다.
김원중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 당시 늑간 미세골절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재활에 집중했는데, 시즌 복귀를 앞두고선 연습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어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리그 2위로 4월을 매듭지은 롯데는 5월 김원중 등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탄탄해진 마운드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여기에 팀의 중심타자들이 줄지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는 5월 승률 0.346(9승 17패)으로 전체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게다가 김원중도 1군 복귀 후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김원중은 마무리 대신 불펜 필승조로 경기에 출전했지만 제구 난조에 구위도 살아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제구와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달 24일과 26일 사직 키움과의 경기에서 각각 1.1이닝, 1이닝을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지난해 34세이브를 기록한 롯데의 원조 마무리의 면모를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 것.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 시점부터 김원중은 롯데의 마무리 투수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던 최준용은 자연스레 불펜 필승조로 이동했다.
 | | 롯데 최준용. 사직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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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을 대신해 올 시즌 절반을 마무리로 뛴 최준용은 33경기에 출전해 1승 4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6위를 기록,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지난 시즌 최준용은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롯데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롯데 사령탑이 침이 닳도록 말하는 ‘이기는 분위기’를 지켜냈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의 뒷심에는 필승조가 있었다.
롯데로선 최대 수확이었다.
팬들도 기억할 것이다.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3인방이 상대 팀의 7~9회를 말끔히 지우는 모습을 말이다.
시즌 절반이 지나서야 불펜 필승조가 제자리를 찾았다.
불펜 변경이 롯데의 반등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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