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임준형이 지난해 12월 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퓨처스리그 투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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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딱 1년 전이었다.
1군 투수진을 맡은 LG 경헌호 코치는 기대하고 있는 숨겨진 투수가 있나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임준형(22)을 꼽았다.
당시만 해도 임준형은 1군 경험이 없었고 2019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지명된 무명에 가까운 좌투수였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서 막 경험을 쌓기 시작한 만큼 1군 무대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유망주 투수가 유독 많은 LG라 특히 그랬다.
경 코치의 예언은 적중했다.
임준형은 가장 중요한 후반기 진가를 발휘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 그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혀 멕시코로 향했다.
대회를 마치고 바로 1군에 합류했고 10월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특히 10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당시 임준형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한 LG는 끝까지 KT, 삼성과 1위 경쟁을 벌였다.
임준형의 활약에 강한 인상을 받은 LG 류지현 감독은 임준형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11월 7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 또한 가뿐하게 치른 임준형이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 또한 시즌 박바지 임준형의 모습을 뚜렷하게 기억한 듯 가장 기대되는 젊은 투수로 임준형을 지목했다.
15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우타자를 잡고 상황에 따라서는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만든다.
커브 무브먼트도 큰 편이다.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내세우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다.
 | LG 투수 임준형이 지난해 11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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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보여준 만큼 이제는 대체 선발투수가 아닌 로테이션 합류를 바라본다.
경 코치는 4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2022시즌 선발진 구상에 대한 질문에 “켈리, 플럿코, 임찬규, 이민호까지는 확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임준형, 손주영, 김윤식, 배재준을 생각하고 있다”며 “늘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선발투수를 넉넉히 준비시키고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투수는 롱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 코치는 “나도 그렇지만 감독님도 작년에 준형이가 보여준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준형이가 지난해 막바지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자기 자리를 확실히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에서 정상급인 LG다.
반면 토종 선발진은 약점으로 꼽힌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임준형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확정된 선발투수 4명이 모두 오른손인데 임준형, 손주영, 김윤식 등 영건 좌투수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선발진의 좌우 균형도 어느정도 맞출 수 있다.
LG는 임준형이 입단한 2019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임준형과 입단 동기인 정우영, 이정용은 필승조로 올라섰고 내야수 문보경과 구본혁도 1군 전력이다.
여기에 임준형까지 합류해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한 드래프트를 만들고 있다.
본격적으로 신구조화가 이뤄진 시점도 2019년부터였다.
임준형이 선발투수로 자리잡으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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