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시작됐다.
프로야구 한화가 움직인다.
21일 두 건의 자유계약(FA) 체결을 발표했다.
집토끼 우완투수 장시환(35)을 잔류시킨 데 이어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32)을 품었다.
특히 채은성의 경우 2015년 11월 투수 정우람, 심수창 이후 7년 만에 꾀한 외부 FA 영입이다.
규모 또한 크다.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 원, 연봉 44억 원, 옵션 10억 원 등 최대 90억 원이다.
2015년 11월 내부 FA였던 내야수 김태균과 정우람의 4년 84억 원을 넘는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한화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대대적인 리빌딩을 앞세웠지만 과정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분주히 준비한 배경이다.
박찬혁 구단 대표이사가 모그룹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재원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선수지급 금액 상한액)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2025년까지 114억2638만원이 적용된다.
올해 한화 선수단 연봉 총액은 50억9546만원(9위)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 많다.
협상 또한 체계적으로 임하려 애썼다.
손혁 단장을 비롯해 손차훈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으로 TF를 꾸린 것이 대표적이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위주로 머리를 맞댔다.
적극적으로 테이블을 차린 것은 물론이다.
채은성뿐 아니라 최대어 포수 양의지에게도 오퍼를 넣었다.
결과적으로 영입까진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이 적다.
무엇보다 저조한 성적에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변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끝이 아니다.
팀 뎁스가 두껍지 않은 만큼 여전히 채워 넣어야할 곳들이 있다.
당장 유격수 자리만 하더라도 고민거리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FA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다.
보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생각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토브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반전을 꾀하는 한화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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